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22일 “정치자금 제공 문제로 주주대표소송에 걸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주주대표소송이 우려되지 않느냐.
▲주주한테 손해를 입혔다면 주주대표 소송이 성립될 수 있지만 손해를 끼치지 않았다면 주주대표소송이 제기될 수 없다. 주주대표 소송에 걸릴 일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하는 얘기다. 회사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LG가 150억원, SK가 100억원을 낸 점에 비춰 기업 규모가 훨씬 큰 삼성은 150억원보다 더 많이 내지 않았나. 아울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치자금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치자금을 한푼도 내지 않겠다고 결정했는데.
▲기업들끼리 사전에 얼마 내자고 의논한 일은 없다. 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다.
-검찰 수사를 받지 않았느냐.
▲검찰에서 조사하는 쪽은 말이 없는데 조사받는 사람이 말이 많다고 해 조심해야 한다.
-현 경제에 대한 시각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문제다. 중국은 대부분 품목에서 곧 우리를 추월할 것이다. 강박관념과 위기의식을 갖는다. 일본은 특허와 원천 기술에서 우리를 앞선다. 하지만 우리는 정신 바짝 차리고 힘을 내면 잘할 수 있는 근성을 가진 나라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인데. 이건희 회장의 의중은.
▲지난번에도 전경련측의 요청이 워낙 강해 권고를 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의 뜻이 강하다. 현재로서는 (회장직을) 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카드와 캐피탈의 합병을 지배구조와 연관시키는 시각에 대해서는.
▲합병은 3년전부터 계획됐다. 에버랜드 등과 연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원래는 상장후 합병하려 했다. 조기 합병후 증자를 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뒤 해외 자본 참여와 상장을 할 계획이다. 1조원 증자를 하려 하는데 어디가 얼마나 참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이건희회장 건강… 잇단 VIP면담”
李본부장, 와병설 일축
`VIP 면담 50여명, 해외출장 120여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건희(사진) 회장의 왕성한 활동을 강조, 세간에 떠도는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구조본 고위 관계자는 “VIP 1명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가 좋아하는 술과 못 먹는 음식, 취미 등 20~30페이지에 달하는 광범위한 자료를 머리에 입력한다”며 “건강이 나빠서는 올해와 같은 일정을 소화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본부장은 “이 회장이 최근 메모리반도체와 휴대폰 등 잇따라 회의를 주재하고 스키를 즐기는 등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요즘에도 1주일에 한번씩 회장과 최소 1시간에서 몇시간씩 미래 경영전략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연말ㆍ연초에는 국내에 머무른뒤 내년 1월 중순께 해외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