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반토막 난 스마트폰 부품주 어깨 펴나

내년초 갤럭시S5 출시 앞두고 반등세 예상<br>삼성전기·LG이노텍·한솔테크닉스 등 주목


스마트폰 부품주의 주가가 내년 초 갤럭시S5의 출시를 앞두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중 삼성전기ㆍ파트론ㆍ자화전자 등의 주가가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갤럭시S5 출시 이후에는 단말기가 휘어지는 플렉서블 스마트폰이나 완전히 구부러질 수 있는 밴디드 스마트폰 등이 선보일 것이라며 관련 부품주인 삼성전기ㆍLG이노텍ㆍ한솔테크닉스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신양은 올해 초 2만250원이었던 주가가 78.22%나 떨어졌다. 터치스크린패널 제조업체인 멜파스(-65.86%)ㆍ디지텍시스템(-51.10%),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인터플렉스(-55.76%)ㆍ플렉스컴(-51.99%), 스마트폰 주기판(HDI)를 생산하는 코리아써키트(-41.55%) 등의 주가도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등 최고급 사양(하이엔드) 제품 판매량이 기대 이하였던 점이 스마트폰 부품주 주가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엔드 제품 판매량이 줄어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부품사에 마진을 후하게 줄 수 없는 점과 부품업체들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함에 따라 과도하게 생산을 늘리다 보니 감가상각비가 커져 3ㆍ4분기 실적이 망가진 점 등도 스마트폰 부품주가 반 토막 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1~2월 갤럭시S5가 출시되기 이전에 삼성전자가 미리 부품을 주문하기 때문에 갤럭시S5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삼성전자 갤럭시S5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부품을 조달하는 스마트폰 부품주가 연말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전기(FPCBㆍ카메라모듈ㆍHDI), 파트론(안테나ㆍ카메라모듈), 자화전자(AF액츄에이터), 옵트론텍(IR필터), 인터플렉스(FPCB) 등의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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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이전에 비해 반등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품주의 주가가 상당히 조정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기술적 진보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져 있기 때문에 갤럭시S5가 출시돼도 투자심리를 바꿀 만한 요인은 아니기 때문에 부품주가 이전처럼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일부 스마트폰 부품주 중 3ㆍ4분기 실적이 개선된 종목에 대해서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 18.51% 올랐다. 홍 연구원은 "코리아써키트는 자회사인 인터플렉스의 실적이 저조해 주가가 빠졌다가 3ㆍ4분기 개별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삼성전기ㆍLG이노텍 등 정보기술(IT) 부품 대장주들이 반등하고 있는 영향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일진디스플레이가 7거래일간 6.83%, 디지탈옵틱이 5거래일간 5.66%, 나노스가 2거래일 동안 2.15% 올랐다.

코리아써키트는 3ㆍ4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으며 일진디스플레이(15.96%), 디지털옵틱(123.89%), 나노스(35.7%) 등도 수익이 늘었다.

향후 플렉서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 기대되는 스마트폰 부품주로는 삼성전기ㆍLG이노텍ㆍ한솔테크닉스 등이 꼽혔다. 백 연구원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소비자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려면 현재 출시된 커브드 스마트폰보다는 완전히 구부러질 수 있는 밴디드 스마트폰이 출시돼야 하고 웨어러블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려면 무선충전 기술이 보다 진보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안경이나 시계를 충전해서 쓰는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무선충전 기술이 중요하며 삼성전기ㆍLG이노텍ㆍ한솔테크닉스 등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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