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부동산시장 투자전략
해가 바뀌었지만 이리보고 저리봐도 여유 돈을 굴릴만 한 곳을 찾기가 여전히 어렵다.
특히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부동산에 투자를 하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땅이나 집을 사놓고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식의 투자가 통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해 다른 상품과는 차별화되는 틈새상품을 골라야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상황에선 가볍고(투자금액이 적고), 짧고(환금성이 높고), 깨끗한(투명한)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한다. 여유자금대별로 투자할 만한 '틈새상품'을 알아본다.
◇7,000만원 미만
역세권 소형연립을 구입해 임대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 15~18평형대 소형연립의 전세가격은 매매가의 70~80%에 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월세로 돌릴 경우 투자금 대비 연 12~13%의 수익은 무난하다. 이왕 소형연립을 구입한다면 전세나 월세 수요가 많은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한 곳을 골라야 한다.
하반기 도입될 리츠(REITs)도 소액투자자들의 관심거리. 십시일반(十匙一飯)격으로 소액투자자들이 합쳐 대형빌딩도 공동 소유할 수 있다.
◇2억원 미만
경ㆍ공매시장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최근 경기상황이 나빠지면서 아파트 등 경매물건이 늘어나는 추세. 85%선이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최근 80%이하로 주저앉고 있다. 시세보다 10~15% 싸게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찬스가 생기는 것이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테마상가도 이 자금대에선 유력한 투자수단이다. 잘만 고르면 안정적인 월세 수입에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상가분양은 입지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5억원 미만
역세권의 낡은 구옥(舊屋)을 매입, 코쿤하우스 등 초소형 원룸주택으로 전환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주택규모를 줄이고 교통비가 많이 드는 외곽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 따라서 매달 10만원 안팎의 임대료를 내고 집기나 시설이 완비된데다 언제든 떠나도 좋은 2평 안팎의 초소형 원룸주택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코쿤(Cocoon)은 누에고치라는 뜻의 초소형 원룸주택. 월세 임대사업에 적합하다.
5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한다면 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 건립도 괜찮다. 환경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면 강할수록 기반시설이 완비된 택지지구내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아진다.
◇10억원 이상
수도권 교통요지의 물류창고 임대업과 소형 사무실 임대업이 적합하다.
인터넷의 성장과 더불어 택배 등 물류업의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중소규모의 제조업체에서 별도의 물류창고를 지역별로 보유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물류창고 임대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기업ㆍ금융권의 구조조정으로 수만명이 직장을 떠나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이후처럼 창업열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을 겨냥한 사무실ㆍ상가임대사업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