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내가 쓰는 돈, 어디로 어떻게 다시 쓰여질까

■ 굿머니, 착한 돈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다나카 유 외 지음, 착한책가게 펴냄)


'세상을 바꾸는 착한 에너지'는 생각이나 의지가 아니라 '돈'이라고 한다. 배금주의에 물든 경제지상주의의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어디에 돈을 맡겼는가'가 사회를 바꿔간다는 얘기다. 매일같이 사용하는 돈이, 흘러 흘러 어디로 가는지 생각해 보자. 돈이 전투기와 지뢰 구입 같은 군비로 책정돼 사람을 죽이고, 세계 곳곳의 환경을 파괴하는 데 쓰인다면 '나쁜 돈'이라 부름직하다. 이것이 총과 칼을 책으로 바꾸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생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면 '착한 돈'이라고 부를 만 하다. '굿머니'라는 선량한 제목의 이 책은 개인이 쓰는 돈이 지역과 국가, 세계경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밝혀 '돈이 흘러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안한다. 저자인 일본인 NGO와 NPO(Non Profit Organization) 활동가들은 '나쁜 돈이 세상을 어떻게 망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준다. 잘못된 국책ㆍ공공사업은 환경을 파괴하고 국민을 빚쟁이로 몰아간다. 돈의 중앙집권이 지역경제와 환경을 망가뜨리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대안은 없지 않다. 아니, 많다. 일본의 경우 'NPO은행'이라 불리는 비영리 은행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 은행은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융자를 해주지 않는 시민사업이나 비영리활동, 복지나 환경사업에 낮은 이율로 융자를 해 준다. 환경을 배려한 '녹색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책임투자, 시민사업, 공정무역 등 실천 가능한 다양한 대안들이 소개됐다. '쇼핑은 돈을 통한 투표'라는 참신한 화두도 던져 준다. 1만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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