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기본적 투자 상식
유시화
현재 우리나라는 중앙과 지역지상파TV 및 라디오ㆍ중계유선과 SOㆍ스카이라이프ㆍ위성DMB와 지상파DMB 등 허가 받은 방송사업자들이 있고, 통신 영역에서도 PMP 등 이동형저장매체 외에도 인터넷 및 TV포털ㆍ와이브로를 포함한 유무선 IPTV(Pre IPTV포함)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방송이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방송시장은 수신료 수준이나 콘텐츠면에서 실적이 꽤 저조하다. 특히 지상파콘텐츠의 막강함으로 인해 유료방송콘텐츠시장의 빈약함은 걱정스럽고 똑같은 콘텐츠를 두고 벌어지는 방송 플랫폼 간의 경쟁은 악순환을 낳고 있다.
그 반면 통신시장에서는 유효경쟁체제를 통해 네트워크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뤄냈다. 그 결과 KT의 경쟁력은 놀라울 정도다. 에코스타의 ViP-TV처럼 위성플랫폼에다가 유선네트워크상의 인터넷과 전화를 포함한 IPTV플랫폼을 더하고 와이브로를 포함해 개인화기기로 접속할 수 있는 이동통신네트워크 등을 엮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다 가지고 있는 KT가 스카이라이프라는 방송플랫폼 외에도 강점인 유선전화서비스도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자 시도하고 있고, 메가TVㆍNHN과의 협력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배적사업자로서 규모와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어 방통융합시장에서 KT가 가지고 있는 그리고 가지게 될 위치가 강력할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정책 입안자라면 방통융합시장의 미래를 구상할 때 KT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사업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융합환경하에 어떤 시장구도가 바람직할지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으며 광대역통합망(BCN)이라는 측면과 IPTV라는 서비스 도입에서도 HFC망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방송시장에서 제3의 서비스로써 IPTV도입과 6,000원짜리 케이블 수신료 시장에 위성 공시청허용 등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큰 정책은 향후 산업전반에 미칠 영향, 사업자 간의 역할 구도, 시장성숙도 등을 고려해서 정해져야 할 것이다. KT의 대안이 어떤 사업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 바구니에 달걀을 다 담으면 위험하다는 것은 기본적인 투자상식이다.
입력시간 : 2007/10/30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