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소비자물가 한달만에 상승세로

식료품 급등 여파로 3.6%↑<br>경제 성장-물가 안정 두고 당국 정책 고민 깊어질 듯<br>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도


하락세로 돌아섰던 중국 물가가 식료품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국제유가 상승에다 채소ㆍ육류 등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동기 대비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의 3.2%보다 0.4%포인트 높고 시장 예상치인 3.4%도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4~5%대의 고공행진을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 3.2%로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통화긴축 조치에 힘입어 물가가 안정국면을 찾아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한달 만에 또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안정적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경제는 올 들어 수출경기 악화에다 정부 재정부양책의 약발이 줄어들면서 하강국면에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긴축통화 정책을 완화하고 대규모 소비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됐다. 소시에테제너랄은행 홍콩법인의 야오웨이 이코노미스트는 "3월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당국이 경기둔화를 방어해야 하는 동시에 물가도 잡아야 하는 복잡한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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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월 물가가 일시적인 농작물 수급불안에 따른 식료품 가격 급등에 기인한데다 앞으로 전년동기 대비 물가가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물가안정 국면은 대체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3월 채소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20.5%나 급등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0.3% 하락해 소비자물가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물가가 2월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아직 정부의 올해 목표치(4%)보다 낮고 무역흑자 감소와 해외 핫머니 유입 감소로 지난해와 달리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금이 많지 않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3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해외자금 유입액을 나타내는 은행권의 외환매입 자산액도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월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진작을 위한 시중 유동성 확대를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상반기에 한두 차례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다만 3월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만큼 4월의 물가상승 추이를 봐가며 5~6월께 지급준비율 인하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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