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천편일률적인 포인트 적립제도를 운영해 온 신용카드사들이 올들어 우량회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포인트 적립 프로그램을 속속 차등화하고 나섰다.
카드사 수익에 도움이 되는 우수 회원들을 끌어들이는 한편, 일반 회원들의 신용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저마다의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1일부터 1,800만명의 회원들에게 적용되는 탑포인트 적립 기준을 변경, 종전에 모든 회원들에게 똑같이 신용판매 이용액의 0.2%를 적용하던 데서 앞으로는 이용금액에 따라 0.1~0.3%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월 100만원 이상 고액 사용회원들은 0.3%를, 3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은 0.2%, 30만원 미만은 0.1%의 포인트를 적립받게 된다. 적립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최저 한도도 1만점에서 5,000점으로 하향 조정, 포인트 사용이 쉬워진다.
LG카드는 지난 1월부터 이 같은 포인트 차등 적립제를 도입, 지난해까지 무조건 사용액의 0.2%를 적용하다가 올해부터는 연 600만원 이상 이용 회원에 한해서만 0.1~0.2%의 포인트를 적립하는 `스타클럽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이용 실적이 600만원 미만으로 수익성이 높지 않은 회원들에 대해선 포인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
기여도가 낮은 회원들에 대한 `디마케팅(de-marketing)`에 나선 일부 카드사들과 달리 외환카드의 경우 지난해까지 이용액 1,000원당 1점을 적용하던 포인트 적립율을 올해부터는 1,000원당 2점으로 인상했다. 외환카드는 또 보험이나 여행 등 각종 상품 이용시에는 포인트를 추가 적립하는 등 포인트 적립 체계를 대폭 확대한 경우.
이 밖에 삼성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0.2%씩 적립해 주던 포인트제를 폐지, 올해부터는 가맹점별로 1~5%의 포인트를 차등 적립하는 새로운 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민카드는 오는 11일까지 10만명의 우수고객을 선정해 최소 60만원이상 신용구매할 경우 통합포인트의 1~2%를 추가 적립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