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3 수험생 월드컵 생활백서

실속형- 공부 다하고 주말 재방송 본다<br>입담형- 응원한 만큼 점수 나오게 빈다

“월드컵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고 3 수험생들은 수능 공부가 걱정은 되지만 발랄한 아이디어를 통해 월드컵 기간을 극복하겠다는 결심이다. 수험생들이 월드컵 기간을 걱정하는 것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치른 9월 모의수능시험에서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실제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온라인 교육전문업체 비타에듀(www.vitaedu.com)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9월 평가원 모의수능 결과 수험생의 영역별로 단순 합산한 총점 평균점수는 전년도 수능대비 인문계열 4.5점, 자연계열 6.1점, 예체능 계열 6.3점이 각각 하락했고, 이 해의 실제 수능에서도 인문계열 4점, 자연계열 4.9점이 각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에 월드컵이라는 악재(?)를 만난 수험생들은 월드컵을 안볼 수는 없지만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어 갖가지 월드컵 생활백서를 내놓고 있다 실속파형은 일단 공부에 우선순위를 둔다. 경북 문경에 사는 수험생 박모(18)양은 “공부 다 하고 주말 저녁쯤에 재방송을 보겠다”는 의견을 냈고, 경북 봉화에 사는 강모(18)양은 “축구 90분 안보는 시간에 수학문제 9개 더 풀어서 내가 원하는 대학 가고 4년 뒤에 월드컵 개최지에 가서 직접 보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웠다. 배짱형의 수험생 고모(18)군은 “의지만 갖고 공부한다면 월드컵이 문제이겠는가”라며 제법 의연한 자세를 보였고 재치입담형의 수험생 양모(18)군은 “밤에 경기하는 만큼 열심히 응원하고 응원한 만큼만 점수 나오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겠다”고 말했다. 근엄한 바른생활형의 수험생 최모(18)군은 “한 달 놀고 재수할 것인가? 한달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갈 것인가?”라며 입시를 함께 준비하는 수험생 친구들에게 되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비타 에듀의 한 관계자는 “토고전을 제외하면 한국경기가 주로 새벽이라 2002년처럼 학력저하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재기발랄한 수험생들의 월드컵 생활백서를 보면 수험생들이 이 시기를 무난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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