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리나라 아파트 조망권의 변천사는?

최근 아파트 조망권 값이 수천만원을 오르내리면서 조망권 변천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에서 조망권이라는 개념이 처음 생긴 것은1970년대 후반 강남 압구정동에 현대아파트가 들어서 한강의 매력이 입소문으로 전파되면서부터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강 조망권'은 아파트 값을 좌우하는 요인은 되지 못했고 단지 "살아보니 한강이 보여 참 좋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언론을 통해 한강 조망권이 소개되면서 서서히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해 지금은 엄연히 법적 보호를 받는 소중한 권리로 인식되고 있다. 한강이 보이느냐 안보이느냐 차이에 따라 같은 평형 아파트 값이 천차만별 차이가 나는 것은 이제는 상식으로 통한다. 이후 새롭게 등장한 것이 경기도 용인시 인근 택지개발과 함께 나온 '골프장 조망권'. 3-4년 전 용인시 동천지구, 성복지구 등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부터 용인 인근골프장 근처에 자리잡은 아파트들이 일제히 골프장 조망권을 내세우며 고객들을 유혹했다. 특히 골프장 그린이 보이는 아파트는 '그린 조망권'이라고 불리며 '귀하신 몸'대접을 받기도 했다. 용인 한성CC 근처에 있는 '죽전자이' 인근 M공인 관계자는 "현재 골프장 조망권에 따라 같은 평형 아파트 가격이 2천만-3천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것이 이른바 '하천 조망권'. 서울시가 중랑천과 양재천 등 하천 주변 보수공사를 시작하고 청계천 복원공사가 진행되면서부터는 하천의 이름을 딴 조망권이 등장했다. 청계천 인근 아파트 가격은 '청계천 조망권' 등에 힘입어 작년까지 오를대로 올랐고 지금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랑천 근처 석관동 두산아파트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중랑천이 보수된 후 하천주변이 깔끔해져 집값이 많이 올랐고 중랑천 조망권에 따라 같은 평형도 일부 가구는 3천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청계천 조망권은 인근 청계천 주변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알려졌다면 중랑천 조망권은 집값 상승을 희망한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띄운 성격이 다소 강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요즘은 최근 몰아닥친 웰빙 열풍에 힘입어 '산 조망권', '공원 조망권' 등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공원이 들어설 예정인 용산이다. 용산은 일부 지역에서 한강 조망도 가능하고 민자역사 개발 호재가 겹쳐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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