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900선마저 붕괴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는데 증권업종이 실적 호전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가 급반등했다.이날 증권업종 40개종목중 1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증권업종지수가 무려 1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종 상승세가 지속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전문가들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증권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은 대신경제연구소가 증권사들의 2000년 회계연도(2000년4월1일~2001년3월31일) 순이익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경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사이버거래 비중이 갈수록 높아져 증권사 수입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어서 증권업종 상승세 지속은 한계가 있다는 시각인 것이다.
예를 들면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지난해 최고 230조원에서 120조원 정도로 감소했고 수수료율이 낮은 사이버매매 비중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어 증권사들의 올해 수수료 수입이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증권업종 초강세는 실적호전 지속 전망에 따른 부분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그동안 낙폭과대로 인한 가격매리트가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의견인 것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증권업종의 수익이 증가 요인보다 감소요인이 많아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지는 못할 것이다』면서 『따라서 이번 증권업종의 강세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증시 하락세가 진정되고 상승세로 반전할 경우 증권주 및 은행주등 그동안 소외됐던 금융주들이 선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증권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