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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親盧-反盧 대결 격화
입력2006.11.30 18:35:46
수정
2006.11.30 18:35:46
김근태 의장 계열 재야파 '판 깨기' 움직임에<br>실용주의 성향 중도노선 의원들도 공조 조짐<br>親盧는 당잔류 주장…與소당 전락 가능성
| 열린우리당의 김근태(왼쪽)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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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내 친노 대 반노세력간 대결구도가 격화되고 있다. 당내 정계개편이 가속화된 가운데 김근태 의장 계열의 재야파가 먼저 판을 깰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실용주의 성향의 중도파도 재야파와 공조할 조짐이다. 반면 친노파는 당내 잔류를 주장하는 분위기 여서 열린우리당이 옛 ‘꼬마 민주당’처럼 소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당내 재야파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30일 여의도 인근에서 모임을 갖고 여당이 현재의 틀로는 더 이상 재집권의 가능성이 없다는 데 공감을 하고 향후 정국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이들은 모임에서 현재의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조속히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민평련 소속의 한 의원은 “현재의 틀을 깨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더 이상 (친노파와) 한 배를 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야파의 또 다른 의원은 “이번 정기국회 기간 중 여러 정책현안을 놓고 당론을 조율해 가는 과정에서 더 이상 정책적 노선이 다른 이들이 한 배를 탈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며 “정기국회가 끝나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판(당)을 깨고 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에 따라선 “김 의장을 중심으로 재야파 의원들 상당수가 신당 창당을 주도해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중도파 일부와도 동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 임시지도부 체제의 정점에 있는 김 의장과 재야파가 비대위 해체와 더불어 선도 탈당 그룹을 형성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와중에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도 30일 오전 MBC라디오의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비대위를 해산하고 초비상대책위원회든 특별비상대책위원회든 새로운 기구를 다시 만들어서 당의 진로에 대한 책임을 맡기는 방안을 생각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또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속해있는 ‘실사구시’를 비롯, ‘희망21’ 등 중도파 의원 모임들도 정계개편을 위한 공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당의 중심인 당 의장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당내 ‘판 깨기’ 움직임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의 당 지도부마저 신당 창당 쪽으로 무게를 두는 분위기여서 당의 해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노 대통령의 탈당 시사 발언이 이처럼 당 해체를 가속화시키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노 대통령 스스로 다시 말을 번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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