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익산서 '의사AI' 발생 "비상"

농림부는 23일 전라북도 익산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ㆍAvian Influenza)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돼 정밀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전북 익산의 종계(씨암탉) 사육농장에서 지난 19~22일 전체 1만3,000여마리 중 6,000여마리가 죽어 22일 오전 신고가 들어왔으며 같은 날 저녁11시쯤 집단폐사의 원인을 ‘의사 AI 바이러스’로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확진 결과는 오는 25일께 나올 예정이지만 수의과학검역원 전문가들은 폐사 상태 등을 볼 때 감염조류와 접촉한 사람도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AI 바이러스는 섭씨 70도 이상에서 죽기 때문에 닭ㆍ오리 등을 익혀 먹으면 사람에게 감염되지는 않는다. 농림부는 AI 발생 의심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을 부화시키는 익산 소재 부화장 2곳을 폐쇄했으며 살아 있는 닭 6,000여마리도 살처분한 뒤 땅에 묻도록 했다. 아울러 반경 10㎞ 이내 184개 농가의 닭ㆍ오리 444만3,000수의 AI 감염 여부 등도 조사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닭고기 공급업체인 하림과 주요 업체인 동우의 부화장과 도계장ㆍ가공시설 등도 발병 농장에서 8~9㎞ 내에 있어 자칫 피해가 급격히 확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살처분한 닭은 보상할 계획”이라며 “하림ㆍ동우 등은 영업장 전체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둥오리 등 러시아ㆍ몽골ㆍ중국 등에서 넘어온 일부 겨울철새가 AI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며 정확한 발병경로를 조사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병원성 AI가 2003년 12월 처음 발생해 530만마리의 닭ㆍ오리를 살처분했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럽ㆍ동남아ㆍ아프리카 등 43개국에서 발생, 감염 닭과 접촉한 10여개국 15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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