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중저가 휴대폰 SGH-E250이 보급형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1,00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출시해 현재 120달러에 동남아ㆍ중국ㆍ중동ㆍ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중인 SGH-250은 지난 1ㆍ4분기 320만대, 2ㆍ4분기 460만대씩 팔렸으며 최근 출시 10개월 만에 1,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이건희폰, 벤츠폰, 블루블랙폰과 LG전자의 초콜릿폰에 이어 국내 모델 중 5번째로 ‘텐밀리언셀러’폰이라는 명함을 올렸다. 기존 텐밀리언셀러 3종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세운 ‘전략 저가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프리미엄과 중저가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쌍끌이 전략을 추진중인 삼성전자에 중저가 시장도 통할 수 있다는 청신호를 켰기 때문이다. 이 모델이 텐밀리언셀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프리미엄 휴대폰 울트라에디션 ‘D900(슬라이드형 모델)’의 디자인을 본떠 고급형 디자인을 강조한데 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능을 다소 낮췄지만 (스펙다운) VGA 카메라, MP3, 캠코더, 블루투스, 외장메모리, FM라디오 등 웬만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결국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제품은 프리미엄 전략 모델이 아니어서 마케팅을 위한 별도의 애칭 없이 제품번호로만 1,000만대가 판매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전략을 수정하면서 좋은 디자인을 갖춘 보급형 제품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제2, 제3의 SGH-250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