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소니TV '명성회복 프로젝트' 본격 가동

월드컵 앞두고 10일 3D LED TV 日공개·내달 한국 출시<br>9월 獨 IFA 전시회서 '구글TV' 첫선… 글로벌 론칭 가속


지난 5월 말 김포공항. 흰 셔츠를 입은 건장한 체구의 한 서구인이 입국장을 통과해 걸어나오고 있었다. 다소 굳은 표정의 그는 마중 나온 한 직원이 피곤하지 않냐고 묻자 "베리 굿(Very good)"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는 다름아닌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 한국 방문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에게 이번 방한은 썩 달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소니 TV가 올 1ㆍ4분기에 한국에 밀려 3위까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소니 TV의 명성 회복에 팔을 걷어붙었다. 한국 TV에 밀린 자존심 회복이 그에게 놓인 현안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다. 요즘 글로벌 TV 업계는 그가 10일부터 순차적으로 내놓을 '소니 TV'를 통한 한국 추격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스트링어 회장의 첫 프로젝트는 월드컵 기간(6월12일~7월11일)에 앞서 공개할 3D LED TV다. 소니는 월드컵에 맞춰 10일 일본에서 그간 베일에 감춰져 있던 3D 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3D TV의 경우 스트링어 회장이 "소니 그룹 전체가 3D를 연구하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며 첫 포문을 열었던 이슈다. 하지만 실제 제품 양산이 한국에 뒤지면서 현재까지도 글로벌 양판점에서 소니의 3D TV를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10일에 나올 소니의 3D TV가 한국 TV에 견줘 성능에서 어느 정도의 우위성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이다. 그의 도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본에서 출시한 3D LED TV를 7월에는 TV의 메카로 부상한 한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하며 한국산 TV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9월 초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국제가전전시회는 스트링어 회장에게 또 다른 도전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등과 함께 야심차게 개발하고 있는 소니의 '구글 TV'가 IFA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스트링어 회장은 지난번 구글 TV를 소개하면서 "구글과의 협력은 소비자에게 새롭고 흥미진진한 인터넷 사용자 경험의 세상을 제공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10일 3D LED TV 일본 출시, 그 뒤를 이을 글로벌 론칭, 그리고 IFA 전시회 때 선보일 구글 TV 등의 흥행 여부에 스트링어 회장은 물론 소니 TV의 명운이 걸린 셈이다. 2005년 6월 그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소니 회장에 취임했다. 이때부터 소니 TV는 1등 자리를 내주게 된다. 지난해 가을에는 전사 브랜드인 '메이크 닷 빌리브(make.believeㆍ창조와 혁신을 의미)'를 발표하며 소니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계속될 소니 TV의 도전은 스트링어 회장이 스스로 내세운 '메이크 닷 빌리브'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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