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발 패닉’이 일단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던 미래에셋 보유종목이 31일 대부분 급등하면서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발 불안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미래에셋주들이 오랜만에 급등, 시장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미래에셋의 지분이 많은 조선과 해운 대장주인 현대중공업ㆍ한진해운이 9% 이상 오르고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도 2.4%나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30일 발생한 미래에셋발 패닉이 미래에셋으로의 자금편중과 미래의 공격적 투자전략과 맞물려 있어 언제 위기가 다시 노출될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은 전체 주식형 펀드 시장 설정액의 35%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운용업계 ‘공룡’이다. 지난 ‘바이 코리아’펀드 열풍 당시에 투신 3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0%대에 불과했다. 당연히 쏠림에 따른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다.
또 미래에셋의 성공의 배경엔 ‘선택과 집중’의 원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 국내 투자펀드, 해외 투자펀드 모두 미래에셋의 수익률이 최하위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이유도 투자종목이 비슷해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집중되고 투자 종목도 비슷한 탓에 오를 종목을 선점한 탓도 있지만 오름세를 부추길 힘도 있었다”며 “미래에셋이 국내 투자문화에 기여한 공이 지대하지만 지배적인 회사의 투자 종목이 주식시장 상승 발목을 잡으며 새로운 악재로 부각될 우려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금은 여전히 미래에셋을 찾아가고 있어 쏠림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1월 한달간 설정액 증가 상위 국내 펀드 1~3위를 미래에셋 3개 펀드가 독점했다. 상위 30개 설정액 증가 펀드 기준 미래에셋으로 몰린 자금은 68%(12개)에 달했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의 수익률 등락이 큰 만큼 상승 기대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수익률 신화에 기인한 ‘쏠림’ 투자는 결국 부메랑처럼 돌아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