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멜만, 호랑이 잡고 '그린재킷'

8언더로 2위 우즈 추격 3타차 따돌리고 첫 메이저 우승


해가 뉘엿뉘엿 지는 이곳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7,445야드) 18번홀 그린. 디보트에 떨어진 볼을 깔끔하게 쳐내 2온에 성공한 트레버 이멜만(29ㆍ남아공)이 올라서자 그린 주변의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2퍼팅 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로 정상에 오른 이멜만은 감격이 벅차 오르는 듯 차마 양팔을 높이 치켜 올리지 못한 채 가슴까지만 들어 주먹을 쥐었다. 14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첫 메이저 경기인 마스터스토너먼트(총상금 750만달러)는 2년 연속 생애 첫 메이저 우승자를 배출한 채 막을 내렸다. 타이거 우즈의 역전 불발로 전체 경기는 맥이 빠져 버렸지만 이곳 대회장의 열기는 여느 때처럼 뜨거웠다. 갤러리들은 선수들의 샷마다 환호성과 안타까운 탄성을 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1언더파로 2타차 단독 선두였던 이멜만은 2위였던 브랜드 스네디커가 중반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사실상 독주를 거듭했다. 첫 홀 보기를 5번홀 버디로 만회했던 그는 8번홀에서 보기를 했고 12번홀 보기를 13번홀 버디로 만회하는 등 시소 게임을 했지만 오히려 2위와의 타수차를 5타로 벌리며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다. 16번홀 더블보기도 그를 막지 못했다. 스네디커는 물론 우즈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이멜만을 메이저 우승자로 만들었다. 우즈는 12, 13, 14, 15번홀 연속으로 3~4m의 퍼팅 기회를 모두 놓쳤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제자리걸음을 한 우즈는 합계 5언더파 단독 2위를 기록하는 데 만족했다.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 모두 우승) 도전도 내년으로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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