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금융시장도 '9월 위기설' 확산

美·유럽銀 2년만기 채권 내달 950억弗 몰려<br>은행 상환금 조달 애로·가산금리 폭등 우려도<br>"최소한 9개월 신용 불안" 장기화 전망 잇따라


글로벌 금융시장도 '9월 위기설' 확산 美·유럽銀 2년만기 채권 내달 950억弗 몰려은행 상환금 조달 애로·가산금리 폭등 우려도"최소한 9개월 신용 불안" 장기화 전망 잇따라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글로벌 금융시장에 ‘9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터지기 전에 발행한 2년 만기 채권의 만기가 오는 9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시장이 막대한 양의 채권상환금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이후 궁지에 몰린 대부분의 미국 및 유럽계 금융기관들은 또 한번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 스테아르 소시에테제네랄 신용전략가는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신용위기) 문제가 더 커지고 있으며 최소한 향후 9개월간은 신용불안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9월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9월 위기설과 맞물려 증폭 효과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과 유럽 투자은행들이 채권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한국 등 이머징 마켓에 투자한 유가증권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2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 물량이 9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9월부터 내년 말까지 16개월간 만기가 도래하는 FRN의 물량은 모두 7,8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6개월간 금융기관들이 상환한 것보다 43%나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다 다른 중단기 은행채를 합하면 은행들이 상환할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와코비아, 영국의 HBOS 등이 개별적으로 상환해야 할 FRN 규모는 5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이 같은 막대한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될 것인지 여부다. 은행들은 자체 수익금에서 채권상환금을 조성해야 하는데 최근 은행 수익이 악화돼 결국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은행들이 2년 전에 FRN을 발행할 때 리보(Liborㆍ런던은행간 금리)에 0.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이는 아주 싼 가격에 자금을 조달했지만 지금은 리보도 오른데다 가산금리가 무려 2%포인트나 붙어 있어 자금조달 코스트가 높다. 게다가 많은 은행들이 한꺼번에 채권시장에 몰려들 경우 가산금리가 폭등할 우려가 크다. 은행들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할 스케줄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이 악화하고 있어 일부 자금력이 취약한 은행에서는 채권상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WSJ는 글로벌 은행들의 FRB 상환물량이 내년 말까지 집중돼 있어 신용경색 현상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시장에서 채권상환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수익이 크게 감소하고 기업과 개인에 대한 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금조달 코스트가 올라가 국제시장에서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급등할 소지도 있다. 아울러 은행 간 예금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산매각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 등 일부 투자은행은 다른 은행들이 채권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9월에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기 앞서 벌써부터 내부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도 이번 문제는 신용경색을 넘어 다른 금융 부문은 물론 전세계 여러 경제권에 파급돼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장기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FRN 상환 러시에 은행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채권상환 불능(디폴트)→은행 파산 및 수익성 악화→자금시장 경색→금리 폭등 및 시장 유동성 악화→가계 및 기업들에 대한 대출 기피→소비위축 및 경기침체 가속화 등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 새로운 위험요소로 떠오른 FRN은 은행들이 지난 2006년부터 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규모로 발행했다. 만기가 가까워지면서 이 부채가 부메랑이 돼 은행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실 상태에 빠진 미국 은행 수는 3월 90개에서 6월 말에는 117개로 급증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세일라 베어 이사장은 “부실은행 수가 증가하면 은행 구제를 위해 연방정부로부터 긴급 자금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걱정한 바 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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