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빙 앤 조이] '야구의 꽃' 치어리더

"우리팀 10번 타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응원해요"

[리빙 앤 조이] '야구의 꽃' 치어리더 "우리팀 10번 타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응원해요""단상 밑에서 사진 찍어 인터넷 올릴땐 정말 화나" 김면중 기자 whynot@sed.co.kr 대통령도 아니다. 연예인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녀의 손짓 하나에 열광하고 환호한다.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그녀의 정체는 바로 ‘프로 스포츠의 꽃’ 치어리더다. 치어리더들은 관중들이 자신을 보며 신나게 웃고 환호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바로 이 매력 때문에 그들은 더 좋고 편한 일자리를 제쳐두고 오늘도 연습실에서 땀을 흘린다. 10년째 치어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장현주(30) LG 트윈스 치어리더는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여전히 그녀가 대학 때 전공을 살려 무용강사를 하길 원하고 있다. 실제로 그녀는 강사나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하자는 제의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장씨는 “딱 1년만 더 (치어리더 일을) 하고 가겠다”며 제의를 고사했다. 그게 매해 반복돼 결국 10년째 치어리더 일을 하고 있다. 장씨는 “매일 5~6시간씩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할 땐 너무 힘들지만 경기장에서 수많은 팬들이 나를 바라보며 열광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생각은 싹 가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로 활약하는 봉은진(26) 씨의 이력도 특이하다. 봉씨는 대학 때 응원단 활동을 한 적도, 무용을 배운 적도 없다. 대학 졸업 후엔 직장에서 도면 설계 관련 일을 했다. 봉씨는 순수하게 야구가 좋아서 치어리더를 하게 된 경우다. SK 서포터즈 출신인 그녀는 야구에 대한 사랑 하나 때문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SK 치어리더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봉씨는 “처음엔 너무 힘들어 자주 울기도 했다”며 “지금은 내 팀의 10번 타자라는 생각으로 긴장하면서 응원하는 생활이 기쁘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 보이는 치어리더의 세계. 하지만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들의 애환은 남다르다. 무엇보다 남들 쉬는 시간에 일해야 한다는 점이 고통스러운 부분이다. 야구경기는 보통 평일 밤 시간대나 주말 오후 시간대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장현주 씨는 “남들 쉴 때 일하다 보니 남자친구 한 명 없다”고 푸념했다. 연애 못하는 것쯤이야 그래도 받아들일 만하다. 치어리더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팬들의 도를 넘어선 애정이다. 봉은진씨는 “자신과 만나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는 팬이 있었다”며 “그땐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다른 치어리더는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야구장에서 본 팬 한 명이 집 앞까지 쫓아온 적이 있다”며 “팬들의 지나친 관심은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단상 아래쪽에서 사진을 찍는 남성 팬들도 종종 있다”며 “개중에는 인터넷에 그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며 분개했다. 그들의 애환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직업의 특성상 30대 이후에도 활약하는 게 쉽지 않다. 월 수입도 적어 많은 치어리더들이 야구 외에 다른 종목이나 행사에 참가하는 경우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치어리더는 “10년 전 임금과 지금 임금에 별 차이가 없다”며 “다른 행사에 참여해야 어느 정도 밥벌이를 할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LG 트윈스 치어리더단을 이끌고 있는 최지숙(32) 파워리더스 단장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때문에 이 일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말리고 싶다”면서도 “하루 5시간 이상의 맹연습을 감당해내고 몸이 아파도 응원단상에 서고자 하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젊었을 때 열정을 불태워볼 만한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 • 야구야, 노올~자! • "리오스이후 마운드 배영수·류현진이 호령" • '야구의 꽃' 치어리더 • 빅 리거… 미국인 감독… 볼거리 '풍성' • 화상 후 신체기능 장애 초기 재활치료해야 • 어깨 빠진적 있다면 '재발성 탈구' 의심을 • "오디오는 축적된 문화의 소산" • 장롱 면허도 풍경보며 달리는~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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