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피오리나가 온라인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랜드 폴(켄터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다른 공화당 대선후보들이 클린턴 전 장관에 비해 전국적인 인지도가 밀리는 점을 고려해 화려한 대선 출마 쇼를 연출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최근 치러진 CNN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내 피오리나의 지지율은 2%로 다른 12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지만 WSJ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적하는 유일한 여성후보라는 점이 부각될 경우 지지율이 급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피오리나는 실제로 클린턴 전 장관 저격수를 자청했다. 지난달 29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임 시절 개인 e메일을 사용한 사실을 언급하며 "힐러리 클린턴은 솔직하지도 않고 성격적으로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피오리나의 클린턴에 대한 공격이 공화당 잠룡 가운데 유일한 여성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98년 미국 경제지 포춘이 '비즈니스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한 피오리나는 1999년 HP CEO로 영입됐다. 대대적인 개혁 추진, 컴팩과의 합병 등으로 주목 받았지만 실적부진과 주가폭락으로 2005년 사임했다. 이후 유방암을 이겨내고 정계에 진출해 2010년 11월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피오리나를 비롯해 공화당에서는 대권 도전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은 아직 클린턴 전 장관 외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없는 상태다.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