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초 우성3차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강남역 일대를 래미안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삼성물산의 구상도 가시권에 진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서운중학교에서 열린 서초우성3차 재건축 조합의 조합원 총회에서 3표차로 GS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서초 우성3차는 1ㆍ2차에 비해 단지 규모가 작지만 5개의 재건축 단지의 연결고리를 하는 입지에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큰 단지다. 특히 이 단지를 수주하는 건설사가 인근의 신동아와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사활을 건 수주경쟁을 펼쳤다.
수주전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물산의 수주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이미 1ㆍ2차를 수주한데다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와 가까운 곳에 5,000가구 규모의 브랜드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발주자로 뛰어든 GS건설의 추격도 매서웠다. GS건설은 1ㆍ2차와 다른 브랜드 아파트 건립을 통해 서로 경쟁을 펼치는 것이 자산가치 상승에 유리하다는 논리를 펴며 조합원들을 상대로 각개격파에 나섰다. 이 같은 수주전략은 1ㆍ2차에 비해 단지 규모와 지분율이 작아 아파트 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3차 아파트 주민들에게 먹혀 수주전 막판 판세는 GS건설쪽으로 기울었다.
이는 개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15일 총회에 앞서 주중에 이뤄진 부재자 투표에는 총 112명이 참여, 71대 41로 GS건설이 30표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패색이 짙었던 삼성물산은 총회 당일에 실시된 현장 투표에서 105표를 얻어 72표를 득표하는데 그친 GS건설을 3표차로 누르고 극적인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총회 당일 아나운서 출신 전문 MC를 사회자로 출연시켜 입찰조건 등을 호소력 있게 전달, 부동표를 대거 흡수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강남역 일대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5개 단지(우성1~3차, 신동아, 무지개 아파트) 중 우성1~3차의 시공의 모두 맡게 돼 이 일대를 래미안 브랜드 타운화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삼성물산은 2014~2015년께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인 신동아와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공사도 수주, 5개 단지를 통합한 브랜드 타운화 마스터플랜을 실현시킨다는 계획이다. 장세준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은 "우성3차를 수주하는데 성공하면서 '서초 랜드마크 시티' 조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면서 "이번 수주를 계기로 향후 재개발ㆍ재건축 등 좋은 지역에 위치한 양질의 도시정비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