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내 미군 구금시설에 갇혀 있지만 왕 못지않은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한 이라크 관계자가 23일말했다.
후세인 정권에서 공군 장교를 지내고 현재 과도정부 총리의 보좌관으로 있는 조지 사다는 이날짜 쿠웨이트의 일간 알-카바스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후세인의 집은중앙집중식 에어컨 냉방이 되며 그는 신문을 읽고 텔레비전을 시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에게 쌀로 속을 채운 양고기 요리 쿠지와 이라크식으로 구운 생선요리인 마스쿠프를 비롯, 매일 현지식과 서양식의 두 가지 메뉴가 제공되며 후세인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선택하는 등 "공화국 시절 궁전에서보다 더 나은 왕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다는 지난 해 12월13일 고향인 티크리트 부근 땅굴에서 미군에 체포된 후세인의 구금장소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바그다드 국제공항 부근 미군 경비시설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체포된 후세인의 보좌관들도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후세인은 정적 살해와 1988년 독가스를 사용한 쿠르드족 대량 살상, 1990년 쿠웨이트 침공, 1991년 쿠르드족 및 시아파 봉기 무력진압 등 최소한 7건의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지만 아직 재판날짜는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 후세인과 보좌관들은 법적으로는 이라크 과도정부의 관할이지만 미군은 이라크 당국이 상황을 장악할 때까지 이들을 구금하고 있다.
사다는 "미군은 후세인 일당이 이라크 당국에 넘겨질 때까지는 지금처럼 살겠지만 그 다음에는 이라크인들 마음대로 하라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만일 후세인을 이라크인들에게 넘겨주었더라면 그들은 벌써 옛날에 그를 산 채로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시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