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수출용 제품 내수로 돌린다

인건비 상승·위안화 절상 등으로 수출 경쟁력 떨어져<br>세제혜택·행정지원 통해 내수시장 판매 유도키로<br>현지 한국기업들엔 악영향


중국 정부가 9월부터 다양한 지원방안을 통해 전자ㆍ의류 등 수출주력제품을 내수시장으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한정된 내수시장을 놓고 현지기업들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수출기업들이 인건비 상승, 위안화 절상 여파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해 이들 기업들의 수출물량을 내수용 판매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내수시장 촉진정책을 확정짓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계획이다. 이번 정책은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시작된 1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서 기존의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주도형으로의 경제성장 모델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의 일환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의류, 전자제품 등 가공무역 위주의 제품을 내수시장에서 판매하도록 세제 혜택, 행정 지원, 내수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해 내수시장에서 판매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수출상품의 내수용 전환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관련지침을 일선기관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그동안 가공무역을 통해 시계를 수출해왔던 상하이지우띵 클락은 이미 수출 위주의 마케팅전략을 포기하고 중국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원저우의 신발가공무역업체인 동이슈즈 관계자는 "해외수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를 내수용으로 바꾸자면절차가 까다로운데다 내수 판매망을 뚫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며 "이번 정부 정책이 시행될 경우 내수시장 위주로 사업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 같은 전략은 인건비 상승, 위안화 절상 등에 따른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불안으로 해외 수요마저 감소하면서 올 들어 수출 증가율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7.7%에 달하던 수출증가율은 이후 점차 감소세로 돌아서 6월에는 17.9%까지 떨어졌다. 특히 원자재, 부품 등을 수입한 다음에 조립해 수출하는 이른바 가공무역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일반 무역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4%인 반면 가공무역은 전년의 32.9%에서 17.5%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공무역은 저임금에 기반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수출을 해왔는데 중국의 노동자 임금 상승에다 위안화 가치 상승 등으로 점점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칭화대학의 저우슈지안 교수는 "이번 조치는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수출 감소 위험을 극복하는 동시에 국내 소비를 확대시켜 내수 위주로의 성장 모델 전환을 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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