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000만달러를 향해 나는 '매'

PGA 플레이오프 최종전 3R

매킬로이 15번홀 8m 이글 퍼트로

호셸과 극적인 공동 선두에 올라

2010년 우승자 퓨릭은 2타차 3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가 짜릿한 이글로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 기회를 만들어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에는 거금 1,000만달러(약 103억원)의 별도 보너스가 걸려 있다.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7,154야드)에서 계속된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단독 선두였던 빌리 호셸(미국)을 따라 잡았다. 전날 2타 차 공동 2위였던 매킬로이는 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로 호셸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올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세계랭킹 1위도 탈환한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화려한 피날레에 도전하게 됐다.

막판에 나온 이글이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이날 매킬로이는 10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두 차례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는 등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호셸에 여전히 2타 차로 뒤지던 15번홀(파5)에서 마침내 '한 방'이 터져 나왔다. 318야드짜리 드라이버 샷을 뿜어낸 그는 209야드를 남기고 친 5번 아이언을 그린에 올렸고 8m 가량의 퍼트를 홀에 떨궜다. 이후 남은 3개 홀에서는 파를 지켰다.


호셸은 전반에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순항했으나 후반 들어 10번(파4)과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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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에서는 페덱스컵 랭킹 1∼5위 선수가 우승하면 다른 선수의 성적과 관계없이 페덱스컵을 차지할 수 있다. 대회 우승상금 144만달러(약 15억원)와 함께 1,000만 달러의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까지 챙기게 되는 것이다. 호셸과 매킬로이는 각각 페덱스컵 랭킹 2위와 4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에 '잭팟'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공동 선두와 2타 차 단독 3위(7언더파)에는 '8자 스윙' 짐 퓨릭(미국)이 자리했다. 퓨릭은 2010년 페덱스컵을 품에 안았지만 이후 4년 동안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어 리키 파울러(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제이슨 데이(호주)가 공동 4위(6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페덱스컵 랭킹이 5위 밖인 이들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상위 선수들의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출전한 크리스 커크(미국)는 이날 1타를 잃어 공동 2위에서 공동 7위(5언더파)로 밀려났고 전날 공동 5위였던 재미교포 케빈 나(31)는 5오버파 75타로 부진해 공동 16위(1오버파)로 내려앉았다.

한편 매킬로이는 전날 2라운드에서 볼을 갤러리의 호주머니에 넣은 뒤 파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4번홀에서 티샷한 볼이 나무에 맞은 뒤 한 관람객의 주머니에 들어간 것. 규칙 19-1(볼이 국외자에 의해 방향이 변경되거나 정지된 경우)에 따라 벌타 없이 볼을 드롭한 그는 145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두 차례 퍼트로 마무리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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