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사상 처음으로 퇴직자 출신 주요 보직 국장이 탄생했다.
28일 한은은 장민(50·사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을 신임 조사국장으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1990년 입행해 2008년까지 약 20년간 한은에 몸담다가 퇴직 후 금융연으로 자리를 옮겨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등을 지냈다. 한은 직원이 퇴직 후 팀장급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있어도 이번처럼 주요 국장 자리로 오기는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경제성장률 전망 등에서 오차가 많아 외부의 새로운 시선으로 사안을 분석해보자는 취지에서 장 국장이 임명됐다"며 "장 국장은 예전에 한은에 몸담은 적도 있어 직원들과 융합도 잘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장 국장은 한은 조사국에서 경제전망을 총괄하고 정책기획국에서 통화정책 관련 분석업무를 수행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경복고등학교 동기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한은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신운 조사국장은 국방대학교로 파견됐고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영국 런던사무소장으로 이동했다. 김민호 부총재보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국제국장에는 홍승제 국제협력실장이 임명됐고 경제통계국장에는 전승철 금통위실장이 지명됐다. 초대 금융안정국장에는 조정환 현 거시건전성분석국장이 유임됐으며 윤면식 통화정책국장, 허진호 금융시장국장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