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고객의 불편을 감안해 복합할부를 제외한 일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거래는 정상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일부터는 비씨카드 가입자는 복합할부로 현대차를 구입하지 못하지만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는 예전처럼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차와 비씨카드가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는 대신 신용·체크카드 거래는 유지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에만 비씨카드로 현대차를 구매한 건수가 3만2,000여건에 달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경우 고객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도 지금까지와 달리 이 같은 협상 내용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B국민카드에 이어 이번 비씨카드와 복합할부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현대차와 카드사 간 분쟁 소지는 여전하다. 대형사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롯데카드와의 협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KB국민카드는 복합할부 수수료를 1.85%에서 1.5%로 인하하고 비씨카드는 아예 취급을 중단하는 등 현대차와 카드사와의 협상이 제각각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협상 과정도 혼란스럽게 진행될 전망이다. 신한·삼성·롯데 등 3개 카드사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비씨카드와 마찬가지로 1.3%로, 현대차는 현행 1.9%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3%로 내릴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