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새책 200자 읽기] 디자인과 진실 外







디자인에 담긴 아름다움과 추함 ■디자인과 진실(로버트 그루딘 지음, 북돋움 펴냄)=디자인은 사람들에게 심리적ㆍ윤리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 힘이 조작되면 아무리 미묘한 방식을 취한다고 해도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책은 이러한 디자인이 우리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다도부터 이탈리아 미술의 마니에리즘(기교주의) 등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디자인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과 추함, 진실과 거짓을 파헤친다. 1만 6,800원. 40년간 길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길에서 행복해져라(신정일 지음, 상상출판 펴냄)=여기저기 길이 만들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걷는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사람들이 걸어간 곳이 길이 됐고 그 길의 외형이 넓어져 바닷길과 하늘길이 만들어졌다.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저자가 40년간 길에서 만났던 사람, 사물 등에 대한 단상들을 정리한 에세이다. 저자는 "길은 만든 자의 것이 아니라 걷는 자의 것"이라며 "걸어서 행복해져라"고 말한다. 1만3,000원. 시인 정호승의 동화·우화 102편 ■울지 말고 꽃을 보라(정호승 지음, 해냄 펴냄)=정호승 시인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짧은 이야기를 담아 낸 산문집. 시인이 그동안 삶의 상처와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지혜에 대해 써왔던 글에서 뽑아 102편을 실었다. 동화와 우화로 이뤄진 각 편은 짧은 글은 한두 페이지 분량, 길어도 10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저자는 "삶이 사람을 지치게 하지만 결국 사랑이 해법"이라며 "울지 말고 피어나는 꽃을 보고 자연에서 위안을 얻으라"고 조언한다. 또"사랑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화두"라고 말한다. 1만3,800원. 생리주기에 숨겨진 호르몬 변화 추적 ■여자에게 몸이란 무엇인가(레베카 부스 지음, 웅진윙스 펴냄)=한 달을 주기로 변하는 여자의 몸과 성 호르몬에 주목하며 그에 따라 신체적ㆍ정신적 능력이 어떻게 요동치는지 추적한다. 그 동안 생리전증후군, 피임, 폐경 등 부정적인 요소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던 여자의 생리 주기를 저자는 에너지 관리, 감정 콘트롤, 뷰티 관리 등 긍정적인 효과와 계발에 집중하도록 시각을 전환해 준다. 1만 3,000원. 전신 마비 저자의 달팽이 관찰기 ■달팽이 안단테(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 지음, 돌베개 펴냄)=희소 질병에 걸려 전신이 마비된 저자가 야생 달팽이의 생태를 관찰하며 쓴 에세이다. 34살 때 유럽여행 중 미확인 바이러스성 병원체에 감염돼 평생을 침대에서 지내게 된 저자가 달팽이 한 마리를 만나면서 흥미로운 관찰이 시작된다. 저자는 "달팽이의 타고난 느린 걸음걸이와 고독한 삶은 어둠의 시간 속에서 헤매던 나를 인간 세계를 넘어선 더 큰 세계로 이끌어주었다"고 말한다. 1만 3,000원. 명작은 독자의 공감 끌어내야 ■명작을 읽을 권리(한윤정 지음, 어바웃어북 펴냄)=숨어 있는 명작을 찾아내거나 이 작품이 왜 명작으로 불리는지를 소개하는 지침서다. 작품, 작가, 사회, 독자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명작을 읽을 권리'란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향유하는 것을 뜻한다.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결은 독자의 공감을 끌어낼 때 큰 울림이 되고 바로 그때 명작이 탄생한다는 저자는 소설이든 영화든 각자가 특별하게 읽어낼 수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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