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팀은 지난해 9~12월 사이 눈에 이상이 없는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3D 영상 시청에 따른 눈 피로도를 측정한 결과 2D 영상 시청 때보다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7일 밝혔다.
문 교수는 이 같은 근거로 조절근점(Near point of accommodation)과 눈모임근점(Near point of convergence)의 증가 현상을 꼽았다.
조절근점은 사물의 위치가 눈에서 가까워질 때 수정체의 두께 조절을 통해 망막에 정확한 초점을 맺을 수 있는 눈과 사물 간의 최소 거리를 나타낸다. 또 눈모임근점이란 두 눈이 가까워지는 사물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 모일 수 있는 눈과 사물 간의 최소 거리를 의미한다. 즉 조절근점과 눈모임근점이 증가했다는 것은 눈의 조절 및 모임 능력이 떨어져 피로도를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문 교수의 설명이다.
문 교수는 "조절과 눈모임 능력 감소로 눈에 가깝게 다가오는 것으로 느껴지는 3D 효과에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3D 영상 시청 시 눈의 피로가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3D 영상 시청 시 유의사항으로 방의 조명과 음향ㆍ환기 등의 요소를 편안한 수준으로 조절할 것과 최대한 정면에서 시청할 것, 머리를 기울이거나 눕지 말 것, 화면 세로길이의 2~6배 거리에서 시청할 것(55인치 TV의 경우 1.5~3.5m 거리), 1시간 시청에 5~15분 정도 휴식할 것, 만 4세 이하 유아는 시청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