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은행 '은행들의 전쟁' 본격대비 나섰다

대대적 조직개편·물갈이 인사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취임 8일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강정원 행장은 8일 경영협의회를 통해 기존 9개 사업그룹을 15개 그룹으로 확대하면서 부행장급 임원을 대폭 물갈이했다. 특히 외부 영입과 내부승진을 단행해 부행장급 임원을 새로운 얼굴로 교체하고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과거 김정태 전 행장 체제의 조직 분위기를 바꿔 ‘강정원식 체제’를 갖춰 신성장 금융 분야를 집중 공략, 리딩뱅크의 위상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이날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기존 9개 사업그룹을 15개그룹 4개본부 67개팀 18개 지역본부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기업금융그룹에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낸 오용국씨 ▲자금시장그룹에 도이치은행 출신 최영한씨 ▲프라이빗뱅킹(PB)ㆍ자산운용그룹에 우리은행 PB사업단장을 지낸 구안숙씨 ▲여신관리그룹에 삼성증권 상무 출신 최동수씨 ▲전략그룹에 매일경제 논설위원을 거친 김동원씨 등 5명의 외부전문가를 선임했다. 행내에서는 서여의도 법인영업부장 양남식씨와 검사총괄팀장 김정민씨가 각각 개인영업2그룹, 인사(HR)그룹 담당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기존 부행장 9명 가운데 6명은 유임된 가운데 그동안 PBㆍAsset그룹을 책임졌던 정연근 부행장은 개인영업1그룹을 맡았다. 또 이상진 신용카드 부행장, 강정영 신탁ㆍ기금 부행장, 도널드 매킨지 리스크관리 부행장, 김영일 전산 부행장, 이성규 업무지원 부행장 등 5명은 기존 담당업무를 그대로 유지했고 개인영업지원과 재무관리그룹 부행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 행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조기에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강행군을 하는 이유는 조직을 빨리 재정비해 ‘은행들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이라며 “공석인 2명의 부행장도 조속한 시일 내에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해 ▲강 행장 친정체제 구축을 통한 업무추진력 확보 ▲세분화ㆍ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진단했다. 이번 개편에서 종전 1명의 부행장이 맡았던 개인영업그룹이 3개 그룹으로 세분화되고 자금시장ㆍ여신관리그룹이 신설된 것도 향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각되는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강 행장과 인연이 있는 외부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된 것도 눈길을 끈다. 오용국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은 씨티은행 기업금융본부장 출신으로 신한은행에서도 대기업본부장을 맡았던 기업금융 전문가다. 구안숙 PB담당 부행장은 BOA와 씨티은행을 거친 정통 개인금융 전문가로 강 행장과 씨티은행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자금시장그룹을 맡은 최영한 부행장은 뱅커스트러스트 서울ㆍ도쿄지점,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등을 두루 거친 파생상품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한국신용평가 출신인 최동수 부행장은 옛 서울은행에서 강 행장과 호흡을 맞췄던 위험관리 전문가로 알려졌다. 수원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매일경제 논설위원을 지낸 김동원 부행장은 옛 서울은행 사외이사 시절 인연으로 강정원호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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