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상 아르헨' 빠른 역습으로 맞선다

남아공월드컵 D-8<br>4일 새벽 랭킹 2위 스페인과 마지막 모의고사<br>박주영-염기훈 투톱 호흡… 최정예 멤버 출격


"많이 배우면서 우리의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축구대표팀 캡틴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과의 친선경기(4일 오전1시ㆍ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를 앞두고 겸손하면서도 냉철한 각오를 밝혔다. 스페인과의 평가전은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가상한 모의고사이자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뒤 치르는 첫 경기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 전 갖는 마지막 실전으로 대표팀의 분위기에 미칠 영향도 크다. ◇아르헨티나전 예방주사=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무적함대' 스페인은 아르헨티나를 가상한 상대로 최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을 제패한 스페인은 세밀하고 개인기를 앞세우는 스타일이 남미 축구와 닮았다. 강팀을 만나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대표팀에는 해법을 모색할 절호의 기회다.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은 중원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 원톱 공격수 다비드 비야,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 헤라르드 피케(이상 FC바르셀로나),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풀백 세르히오 라모스,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 등 화려한 진용을 자랑한다. 지난 5월2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3대2 승)에서도 짧고 정교한 패스와 빠른 공격 전개를 과시했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스페인보다 더 파워풀하고 스피드가 있다. 아르헨티나전에 앞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최정예 멤버 구성=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월드컵 베스트 11 구성을 위한 최종 시험무대다. 5월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0대1 패배를 당한 한국은 주전 수비수 곽태휘(교토)가 무릎을 다치면서 강민수(수원)를 불러들였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본선 때 주전으로 뛸 베스트 멤버가 가동된다. 허 감독은 4-4-2 포메이션의 투톱에 나설 박주영(AS모나코)의 파트너로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을 낙점했다. 좌우 날개는 변함없이 박지성과 이청용(볼턴)이 나서고 김정우(광주 상무)-기성용(셀틱) 듀오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알힐랄)-조용형(제주)-이정수(가시마)-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맡고 이운재(수원)가 골문을 지킬 예정이다. 허 감독은 "스페인은 기술이 좋고 세밀하며 개인 기량이 뛰어나 우리가 봉쇄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아르헨티나에 맞설 전략을 시사했다. 한국은 스페인에 한일 월드컵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던 기억이 있지만 무승부(0대0)로 기록됐기 때문에 상대전적에서 2무1패로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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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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