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직원 주식투자 동료 돈 58억 날리고 잠적
부서장급 간부 8명 보직해임…감사원·금감원, 특감·특검
산업은행의 자본시장실 직원이 직장 동료와 친지 등 100여명으로부터 58억원의 거금을 끌어모아 옵션투자를 하다가 대부분 날려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20일 이번 사건과 관계된 부서장급 간부 8명을 보직 해임했고 금융감독원과 감사원은 특별검사와 감사에 착수했다.
이번에 보직 해임된 부서장급 간부는 기업금융3실장, 여의도지점장, 전주지점장, 검사부 검사역(별정직), 목포지점장,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 검사부 감사1팀장, 일산지점 개설준비위원장 등이다. 이들 간부는 인력개발부 조사역으로 대기발령을 받았다.
60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끌어모은 이 직원은 주식투자로 연 20~30%의 고수익을 챙길 수 있다며 동료ㆍ친지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직원이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직원들이 자금운용을 위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선물ㆍ옵션에 투자한 원금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사표를 내고 잠적했다고 이날 오전 감사원 조사에 응해 시내 모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책은행 직원 다수가 거액의 투기거래 유혹에 빠진 것은 전형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꼬집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입력시간 : 2004-07-20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