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폐암 예방 1순위는 '금연'"

"삼성 이건희 회장 건강한 상태"

"폐암의 90%는 담배 때문에 발생하는 만큼 금연하는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폐암과 두경부암, 식도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암내과 부장을 맡고 있는 홍완기(62) 박사는 폐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중 첫번째로 금연을 꼽았다. 연세의료원이 현 세브란스병원 부지에 신축 예정인 연세암센터 자문회의 참석차23~28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홍 박사는 27일 이 같이 밝히고 암 예방을 위한 습관으로 ▲금연 ▲적당한 운동 ▲다량의 과일.채소 섭취 ▲몸무게 조절 ▲스트레스해소 등 5가지를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홍 박사는 67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암전문의가 됐으며 88년부터 텍사스대 MD앤더슨 병원 종양내과 과장으로 일해왔다. 지난 2001년에는 이병원의 암내과 분야를 총괄하는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최근 폐암으로 숨진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역시 폐암진단을 받았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치료를 주도한 것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홍 박사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각국의 암전문가 1만5천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 최대학회인 암연구학회(AACR)에서 2000~2001년 회장직을 맡아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는 폐암,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성 비타민 A의 일종인 `레티노이드'의항암 효과를 최초로 규명하고 후두암 등의 예방과 치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다음은 홍 박사와의 일문일답. 이번 방문 때 이건희 회장을 만났나 ▲3일 전에 만났는데 건강상태가 아주 좋았다. 이 회장은 미국에 와서 치료를받을 당시에도 의사가 시키는 대로 잘 따르는 최고의 환자였다. 정세영 회장은 얼마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고 정 회장도 역시 5년 전에 MD앤더슨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에 상태가 좋지 않아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암 진단 후 생존기간이 긴편이었다. 흡연과 폐암의 관계는 ▲폐암의 90%는 흡연과 관련이 있고 나머지 10%만 직접적 관련이 없다. 담배를피우다 끊은 사람도 종종 폐암에 걸린다. 이는 담배를 피우는 과정에서 파괴된 유전자가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간접흡연도 위험하다. 무엇보다 폐암을 예방하려면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암 치료시 가장 중요한 점은 ▲암 치료는 무엇보다 여러 방면에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일단 암으로 진단되면 암 전문병원에서 내과, 방사선, 외과 등의 의료진이 협력해 이 환자에게 무슨치료가 제일 중요한지를 알아내는 게 급선무다. 미국과 한국의 암센터가 다른 점은 ▲미국의 암센터에서는 제약회사나 바이오회사에서 새롭게 개발된 약을 환자들에게 쓸 기회가 많다. MD앤더슨의 경우 임상 1상 중인 신약만 170개 정도가 된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이런 기회가 많지 않다. 한국도 앞으로 암센터에서 환자들에게 새 약을 쓰는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 한국의 의료기관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한국의 의료기관도 암 전문의, 방사선 전문의 등을 많이 키워야 한다. 하지만한국의 의사들은 똑똑한 반면 너무 바쁘다. 환자를 보는 시간이 너무 많다. 때문에기초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 이들에게 연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주어져야만 미국의 의료진을 따라잡을 수 있다. 미국의 젊은 의사들은 어떠한가 ▲우리 암 내과에만 현재 40명의 펠로우(전임의)가 있다. 이들은 3년 동안 훈련을 받지만 월급의 3분의 1은 미국정부에서 나온다. 3분의 2는 병원에서 부담하지만제약회사에서 후원금을 받기도 한다. 때문에 많은 연구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인력이 충분한 만큼 연구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의사가 불친절하다는 의견도 많다.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하나 ▲환자와 의사 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이 분명해야 한다. 환자가 무슨 치료를 받을 때 왜 왔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한 어떤 치료를 시작할 때무슨 부작용이 있는지를 알려줘야 한다. 어떤 환자에 대해 약물치료를 하면서 환자스스로 자기가 어떤 질병인지조차 모른다면 이는 비윤리적이다. 의사가 환자한테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줘야 한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어떻게 보나 ▲대단히 큰 성과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암 치료에 적용하려면 상당한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무래도 줄기세포 치료기술은 파킨슨씨병이나 척수질환, 백혈병 등에 제일 먼저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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