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업끼리 손 잡으니"… 해외플랜트 수주 활짝

금융지원 힘입은 컨소시엄 효과

阿 수주실적 3년 만에 10배 급증

중동선 작년보다 3배 넘게 계약

상반기 20%↑ 337억弗 사상 최대


플랜트가 수출 효자 업종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중동·정유·컨소시엄수주'가 부활의 3대 키워드였다. 중동 지역에서 석유·가스 플랜트 발주를 많이 따냈는데 금융 지원에 힘입어 국내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동반 수주에 나선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4년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337억달러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280억달러)보다 20%나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불모지에 가까웠던 아프리카의 수주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2011년 상반기 아프리카 수주 실적은 5억3,000만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56억달러로 늘어 3년 만에 10배 넘게 성장했다. 2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알제리 비스크라·지젤에서 합계 13억6,000만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대림산업·GS건설 컨소시엄 역시 같은 달 알제리 카이스에서 6억1,000만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이 중 비스크라·지젤 공사는 우리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따낸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최규종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플랜트 건설 수요가 급증하며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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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플랜트 시장의 '텃밭'인 중동 역시 이라크 정정 불안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55억달러였던 역내 수주 실적이 올해 173억달러로 3배 넘게 뛰었다. 이라크에서는 현대건설·SK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사가 합작해 60억4,000만달러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따냈으며 쿠웨이트에서도 건설사 컨소시엄이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과 달리 유럽·아시아 시장은 수주 실적이 큰 폭으로 줄었다. 유럽의 경우 같은 기간 88억6,000만달러였던 수주액이 7,200만달러로 급감했고 아시아권 또한 수주금액이 96억달러에서 54억달러로 40% 넘게 감소했다. 이들 시장에서는 주로 해양·산업시설플랜트가 발주되는데 올 들어 발주 물량 자체가 줄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38.5%를 차지했던 해양플랜트의 수주 비중은 올해 8.1%로 줄었으며 산업시설 역시 같은 기간 11.8%에서 4.5%로 비중이 감소했다. 유럽·아시아권의 경기 부진이 플랜트 수주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하반기 플랜트 시장은 중동 등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대기하고 있고 신흥국의 수요도 많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이라크 사태의 전선이 넓어질 경우 수주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오는 10월 중남미 프로젝트 로드쇼를 여는 등 적극적인 수주 지원 활동으로 올해 실적 700억달러 돌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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