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르윈스키 "난 사이버폭력 첫 피해자"

테드 강연서 클린턴 전 美 대통령과의 성추문 언급

"(1998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 사건 이후) 내게 헤픈 여자, 매춘부, 백치라는 딱지가 붙었어요. 저는 사이버 폭력의 첫 희생자입니다."

전직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사진)가 19일(현지시간) 공개 강연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사건 후 망가진 자신의 삶에 대해 이해와 동정을 호소했다.


르윈스키는 이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테드(TED) 강연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르윈스키는 "당시 검은색 베레모를 쓴 사진이 온라인에 퍼졌고 정사 내용을 소재로 한 농담이 e메일로 오갔다"며 "17년 전만 하더라도 이에 대한 명칭이 없었지만 오늘날에는 사이버 폭력(cyber bullying)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전 세계적으로 창피를 당한 사람이 됐으며 가상 돌 세례를 하는 무리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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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스개로 "스물두 살에 상사와 사랑에 빠졌고 스물네 살에 파괴적인 결과를 알게 됐다"며 "나는 스물두 살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유일한 40대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영국 런던정경대(LSE)서 사회심리학을 공부한다며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르윈스키는 지난해 10월 포브스 주최 '언더 서티 서밋' 강연에 등장하며 10년간의 침묵을 깼다.

르윈스키는 이 강연에서도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추문을 언급하며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사생활이 존중되는 한 개인에서 공개적으로 완전히 망신을 당하고 파괴된 사람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5월 연예패션 잡지 '배너티 페어'와 기고 형식의 인터뷰를 하고 7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3부작 미니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르윈스키의 공개 행보가 늘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르윈스키는 노먼메일러센터 주최 자선행사와 디자이너 레이첼 코미의 뉴욕 패션위크 패션쇼, 배너티 페어 오스카 파티 등에 참석했으며 유명 사립학교 호러스맨의 '괴롭힘 방지' 워크숍과 페미니스트 단체에 가입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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