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 가세… 순한 위스키 경쟁 독해진다

35도 '주피터 마일드 블루' 출시

골든블루 독주체제 막아낼지 관심



롯데주류가 알코올 도수 40도 아래의 순한 위스키를 선보이는 등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저도주 문화에 동참하면서 국내 위스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알코올 도수 35도의 위스키 '주피터 마일드 블루'를 출시한다. 주피터 마일드 블루는 고대 로마 신화 속 신들의 왕인 주피터에게서 영감을 얻어 '신이 전하는 부드러운 위스키'를 모토로 만든 것으로, 450㎖ 한 병당 가격은 2만6,345원이다. 롯데주류는 강남과 신촌, 홍대, 이태원 등 젊은 층이 주로 활동하는 번화가 바 등을 위주로 시음회, 판촉행사를 펼쳐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피터 마일드 블루는 최적의 숙성기간을 거친 스코틀랜드산 원액을 엄선한 후 5단계 관능테스트, 전문 바텐더와 소비자 테스트 등을 거쳐 소비자들이 가장 부드럽다고 생각하는 35도로 알코올 도수를 정했다"며 "위스키 소비 연령층이 낮아지고, 소주에 이어 위스키 시장에도 순한 맛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맞춰 20~30대 젊은 층 위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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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40도 아래의 순한 위스키를 출시한 건 골든블루에 이어 두 번째. 이에 따라 롯데주류의 주피터 마일드 블루가 위스키 시장에 불고 있는 순한 위스키 바람을 태풍으로 바꿀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알코올 도수 36.5도 위스키 '골든블루'를 2012년 12월 선보이면서 저도 위스키 시장을 연 골든블루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위스키 업계는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다 먹고 취하기보다는 즐기는 음주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 독한 위스키 판매가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1위인 윈저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추정)은 62만9,869상자로 2012년(71만4,904상자)보다 11.9% 줄었다. 임페리얼(-22.8%)과 스카치블루(-16.5%), 발렌타인(-24.0%) 등도 지난해 역신장했다. 반면 순한 위스키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골든블루만 판매량이 두배 이상 늘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40도 아래 순한 위스키가 하나 더 늘면서 소주에 이어 위스키 시장에도 저도 위스키의 바람이 더 세게 불 전망"이라며 "'처음처럼'을 통해 수도권 일대에 막강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롯데주류를 국내 중소업체인 골든블루가 막아내기엔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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