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빙속왕국 네덜란드

男 500m·5,000m 금·은·동 싹쓸이… 운하 등 영향 국민스포츠로 즐겨

실업팀 내부 경쟁도 성적에 도움

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메달을 싹쓸이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스케이팅 저변이 넓어 이번 올림픽에서 빙속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11일(한국시간) 새벽에 끝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 m에서 미헐 뮐더르·요하너스 스메이컨스·로날트 뮐더르가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또 앞서 남자 5,000m에서는 스벤 크라머르와 얀 블록하위선, 요릿 베르흐스마가 1∼3위를 독식했다. 한 나라가 스피드스케이팅 두 종목에서 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또 여자 3,000m에서도 이레인 뷔스트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3종목 금메달을 모두 가져갔다.

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강점을 보인 이유는 지형적 특성과 관계가 깊다. 네덜란드는 운하의 나라다.


바다보다 낮은 지대에 둑을 쌓아 육지를 넓혔고 배수와 수상운송을 위해 운하가 생기게 된 것이다. 겨울에 운하가 얼어붙으면 거대한 천연 스케이트장이 형성된다. 국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케이트를 탄다. '스케이트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국민들은 생활스포츠로 스케이팅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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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장거리 스피스케이팅에서 강점을 보였다. 100㎞가 넘는 운하와 수로들이 형성돼 있어 장거리 구간을 연습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일본 등 아시아 선수들이 강점을 지닌 단거리 스케이팅의 기술을 접목해 단거리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나윤수 KBS해설위원은 "네덜란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처럼 웅크린 자세로 스타트를 하며 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등 스케이팅 기술이 좋아졌다"면서 "우수한 체격 조건에 기술이 접목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경쟁도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스케이팅 슈퍼스타'인 스벤 크라머르는 실업팀 TVM 소속이다. 반면 남자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베르흐스마는 BAM에서 뛰고 있다.

TVM과 BAM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네덜란드 대표팀의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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