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가출 등 연락이 끊긴 40대 남성들을 찾아달라는 119 위치추적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접수된 119 위치추적 신청은 총 1만2,4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260건)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대 이하가 총 1,467건으로 지난해 1,940건보다 24% 감소한 데 비해 30대는 1,094건, 40대 1,033건, 50대 604건으로 지난해보다 57%, 99%, 105% 각각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는 2.5% 증가에 그쳤지만 30대는 87.3%, 50대 89.4% 늘었고 40대는 무려 117.1%나 증가했다.
소방재난본부의 한 관계자는 “30~50대를 대상으로 한 위치추적 신청이 급증한 것은 경기불황으로 실직한 가장들이 장시간 귀가하지 않아 가족들이 신변 안전 등을 우려해 소재지 파악을 요청한 사례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치추적제도는 효과적인 긴급구조활동을 위해 지난 2006년 도입됐으며 채무자 추적 등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이용 자격이 추적 대상자의 직계 존ㆍ비속으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 위치정보 요청을 받으면 119센터는 긴급한 상황인지를 먼저 파악한 뒤 가족관계 여부가 확인되면 구조대를 출동시키는 방법으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