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 이틀간 머무르는 동안 부시 대통령과 미국정부는 '세계 유일의 절대강국, 최강 대통령'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시 대통령의 로스 카보스 1박2일 체류 단상. 다른 정상들은 정식 회의일정(26~27일)보다 일찍 회의장이 있는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 도착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회의일정에 정확히 맞춰 26일 도착해 27일 떠났다. 부시대통령이 도착하자 비로소 회의분위기가 사는 듯했다. 부시 대통령이 하룻밤을 머문 웨스틴 레지나 호텔 앞바다(캘리포니아만)에는 군함들이 점점이 배치돼 세계 최강의 대통령을 지켰다. 이들 군함 외에는 어떠한 일반 선박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미 항공모함 전단이 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항공모함 전단의 화력은 웬만한 국가의 화력을 능가하는 정도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 부시 대통령이 하룻밤을 보낸 웨스틴 레지나 호텔은 세계의 유명한 건축상을 받을 정도의 아름다운 호텔로, 가격도 세계 최고 수준의 비싼 호텔. 가장 싼 방이 400달러 이상이라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스위트룸은 2,500달러 이상. 미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이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는 후문이다. APEC 정상회의 개막 직전에 열린 한ㆍ미ㆍ일 정상회담은 부시의 숙소인 웨스틴 레지나 호텔에서 열렸다. 한ㆍ중, 한ㆍ칠레. 한ㆍ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은 모두 김대중 대통령이 묶고 있는 로열 솔라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은 김 대통령이 "이 호텔로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김 대통령께서 (나보다) 한살이 많으신 형이니 내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ㆍ미ㆍ일 정상회담의 취재ㆍ보도와 관련, 사진기자 외의 TV 카메라 기자(ENG), 취재기자의 입장을 일절 허락하지 않았다. 기자단의 질문공세로부터 '최강의 대통령'을 지키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우리와 일본측이 강력히 항의, 대통령 전속 TV 카메라 기자의 입장이 뒤늦게 허용됐다. 27일 오전, 2차 정상회의가 열렸던 벤타나스 호텔. 호스트인 멕시코 폭스 대통령은 속속 도착하는 정상들을 반갑게 맞으면서 행사장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도착하자 행사장으로 안내하는 대신 잠시 옆으로 가 한동안 밀담을 나눴다. 다른 정상들을 맞이하는 모습과는 차이가 났다. 부시 대통령은 확실히 다른 정상들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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