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에 브랜드를 갈아타는 가맹 점주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매장이 늘면서 브랜드를 바꿔보려는 수요가 적지 않은데다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기존 상권을 비집고 들어가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은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24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이커리, 커피 전문점 브랜드들이 기존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간판을 찾고 있는 예비 점주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라명과의 브레댄코는 브랜드 교체 매장을 적극적으로 잡기 위해 창업 시 인테리어 비용을 50% 지원해 준다. 브레댄코 관계자는 "시장에서 메이저로 통하는 브랜드들이 가맹 점주에게 인테리어 리뉴얼 등을 이유로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고, 가맹 점주가 가져가는 마진도 상대적으로 우리 브랜드가 더 높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마케팅하고 있다"며 "창업 설명회에 참석하는 예비 점주들 가운데 상당수가 브랜드를 바꾸려는 기존 점주들"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브랜드를 바꿔 보려는 점주들도 매장을 늘리려는 가맹 본사의 입장을 활용할 심산으로 자금 면에서 특혜가 없으면 (브랜드 전환 등을) 고려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40평 이상 매장을 운영해온 점주들의 경우에는 베이커리 카페 쪽에 관심을 갖고 있어 브레드(빵)와 커피에 특화된 브레댄코의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계열의 엔제리너스는 브랜드를 바꿔 엔제리너스를 창업하는 점주에게는 1억원의 인테리어 비용을 무상 지원한다. 실상 인테리어 비용이 한 푼도 안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또 주방기기도 1억원 한도에서 무상 대여해 준다. 금액으로 치면 최대 2억원의 지원이 이뤄지는 셈. 단 자금과 기기가 모두 대여 형태이기 때문에 소유권은 당연히 엔제리너스가 갖는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브랜드를 갈아타려는 수요는 대부분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서 발생한다"며 "핵심 상권에는 정규점 오픈이 힘들기 때문에 이런 갈아타기 수요를 잡아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1층에 커피 전문점을 임대하고 있는 건물주나 오래된 국내 토종 브랜드를 운영하는 점주들에게서도 브랜드를 바꾸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2~3년 새 커피 전문점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매장이 많이 나오고 있어 향후 브랜드 교체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