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설비 개발 민방업체 300억 공급계약방송장비의 디지털시대가 개막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27일 디지털장비를 개발, 소니 등 일본업체들이 장악해온 국내 방송장비시장을 공략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지역민방과 종합유선방송업체들은 소니의 아날로그방식의 베타캄을 주로 사용해왔다.
삼성은 오는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4개의 2차 지역민방 가운데 전주민방(JTV), 인천민방(ITV)에 모두 3백억원 규모의 방송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삼성은 디지털 카메라와 VCR을 비롯 녹화기, 랩탑 편집기, 중계기, 송신소, 중계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송장비를 공급하게 됐다.
이 장비들은 삼성이 일본 마쓰시타전기와 기술제휴, 생산하는 디지털 비디오 카셋트프로(DVCPRO)로 현재 방송사들이 주로 사용되는 아날로그방식에도 사용가능하며, 디지털 방송이 개시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DVCPRO제품군은 기존 장비가격의 3분의 1수준으로 싸고, 유지보수비용도 절반으로 가격경쟁력이 있어 국내 방송장비 시장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은 기존 공중파방송보다 경영구조가 취약한 지역민방 업체들이 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초기 투자액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방송시스템 환경변화에도 적응이 쉽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추가로 선정될 지역민방사와 2차 유선방송사업자, 위성방송사 등에 관련장비를 적극 공급한다는 계획이다.<이의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