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여름이적시장 마감… 전력 분석<br>이적시장 돈 보따리 역대 최고… 우승 후보 1순위 맨시티 예상<br>첼시·맨유·아스널·토트넘 등 4강 경쟁 가장 치열한 시즌 될 듯<br>새둥지 못 찾은 박주영과 입지 좁아진 지동원
| 첼시 : 윌리안 등 공격력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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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 포지션별로 업그레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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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 모예스 제자 펠라이니 데려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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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널 : 대어 외질 낚아 우승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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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이미 3라운드를 치렀지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여름 이적시장이 마감되면서 각 팀의 전력이 비로소 완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전통의 강호들이 경쟁적으로 돈 보따리를 풀었다. 마감 직전까지 치열한 영입전이 벌어진 만큼 올 시즌 '빅4' 진입을 위한 싸움은 경쟁을 넘어 전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EPL 구단들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총 6억3,000만파운드(약 1조741억원)를 썼다. 지난 2008년의 5억파운드를 넘어 EPL 역대 최고이적료가 오간 것이다.
◇외질 잡은 아스널, 펠라이니 계약 맨유 태풍의 핵으로=이적시장에서 구두쇠로 통했던 아스널은 마감 30분을 남기고 메수트 외질(전 레알마드리드)을 잡았다. 독일국가대표 미드필더로 A매치 성적은 47경기 출전에 17골. 아스널은 '대어' 외질을 낚는 데 4,240만파운드(약 722억4,000만원)를 썼다. 외질에 앞서 미드필더 마티유 플라미니(전 AC밀란)까지 확보한데다 기존의 올리비에 지루가 올 시즌 3경기 3골로 폭발하고 있어 아스널은 4강 이상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아스널은 2003-2004시즌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영입전에서도 헛물만 켜다가 마감일에 마침내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전 에버턴)를 데려왔다.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에버턴을 지휘했던 터라 누구보다 펠라이니 활용법을 잘 알고 있다. 맨유로서는 웨인 루니를 라이벌 첼시에 뺏기지 않은 것도 소득이다.
◇영입으로 본 우승 1순위는 맨시티=맨체스터시티는 이적시장 마감에 훨씬 앞서 전력보강을 마쳤다. 지난 시즌에는 맨유에 우승을 뺏기고 2위로 마무리했지만 올 여름 이적시장 성적표만 보면 우승후보 1순위다. 중앙미드필더 페르난지뉴(전 샤흐타르), 공격수 알바로 네그레도(전 세비야), 오른쪽 날개 헤수스 나바스(세비야) 등 포지션별로 골고루 업그레이드 했다. 지난 시즌 5위 토트넘도 가레스 베일을 레알에 넘겨주기는 했지만 공격수 로베르토 솔다도(전 발렌시아), 중앙미드필더 파울리뉴(전 코린티안스),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전 아약스) 등을 '폭풍영입'하면서 베일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밖에 첼시는 왼쪽 날개 윌리안(전 안지), 처진 스트라이커 안드레 쉬를레(전 레버쿠젠)로 공격을 강화했다. 최근 4시즌 동안 7ㆍ6ㆍ8ㆍ7위에 그쳤던 리버풀의 경우 큰돈 들이지 않고 파리 생제르맹 수비수 마마두 사코를 데려왔고 첼시 공격수 빅터 모제스를 임대해왔다. 지난 시즌 득점 2위 루이스 수아레스도 잔류시켰다. 3연승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리버풀의 부활은 올 시즌 EPL 전체를 관통하는 관전포인트이기도 하다.
◇갈 곳 없는 박주영, 설 곳 없는 지동원=박주영(아스널)의 프랑스 복귀는 불발됐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이적시장이 4일 오전까지 계속되지만 이적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아스널에서 벤치를 지키거나 출전명단에도 포함되지 않는 수모를 겪을 수밖에 없다. 지동원(선덜랜드)도 선덜랜드가 3일 리버풀 공격수 파비오 보리니의 임대영입을 발표하면서 안 그래도 불안했던 입지가 더 좁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