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이 참여정부 때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금자리주택 공급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집값은 잡았지만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MB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8년 2월부터 현재까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참여정부 기간의 상승률 15.85%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8.23%로 가장 크게 올랐으며 ▦경기 27.31% ▦신도시 24.80% ▦인천 18.29%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의 경우 수도권 남부 지역의 전셋값 상승 폭이 컸다. 오산(48.13%)ㆍ화성(44.87%)이 MB정부 기간 동안 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하남(39.37%)ㆍ성남(27.68%) 등도 전셋값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중에서는 2기 신도시인 화성 동탄신도시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 5년 동안 전셋값 상승률이 무려 111.65%에 달했다. 2008년 동탄신도시 평균 전셋값은 3.3㎡당 311만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659만원 수준에 이른다. 입주 초 공급 물량이 넘치면서 저가에 형성됐던 것이 높은 상승률의 원인이다.
이처럼 MB정부 들어 전셋값이 크게 오른 이유로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과 주택 경기 침체를 꼽고 있다. 정부가 입지 좋고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수도권 21곳을 보금자리지구로 선정하면서 물량 공급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에 유럽발 금융 위기까지 가세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것도 전셋값 급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