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박태준씨 사무실방문 고무/수원신한국·자민련 맞대결로 압축한보의혹사건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치러지는 3·5 보선을 사흘 앞둔 2일 여야는 막바지 선거전의 승세굳히기 전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한국당은 대통령 담화문에 이은 청와대 비서진 개편 등에 힘입어 한보사태로 흐트러진 민심을 어느 정도 잡았다고 판단, 초반의 소극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승리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반면 야권공조를 통해 단일후보를 공천한 국민회의 등 야권은 대선 전초전으로 간주, 원상회복을 위한 재탈환에 지도부 차원의 마지막 표점검에 나서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날 박태준 전 포철회장이 신한국당 인천 서구 조영장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 여당의 분위기도 점차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인천 서구 보선의 경우 초반에는 한보라는 메가톤급 이슈와 1만6천여명의 근로자 지지로 국민회의 조한천 후보가 조영장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앞서 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국민회의를 탈당한 백석두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선데다 자민련 이훈국 위원장마저 탈당, 터줏대감으로 「지역일꾼론」을 편 신한국당 조후보의 마지막 굳히기 전략에 야권 후보들의 저지가 여의치 않은 양상이다.
반면 신한국당 이호정, 자민련 이태섭, 민주당 유용근 후보와 무소속 이대의·이학선 후보 등 모두 5명이 나선 수원 장안 보선은 2일 합동 연설회 때 대권 예비주자들과 이 지역 의원들의 대거지원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고 자체 판단한 신한국당 이후보와 야권공조에 따른 세몰이로 막판 굳히기에 나선 자민련 이후보와의 1대1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다만 자민련 이후보의 경우 고 이병희 의원의 조직을 거의 회복한데다 공조 파트너인 국민회의 이종철 위원장의 지지표까지 가세, 다소 앞서고 있는 분위기이나 역시 혼전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한편 「한보 핵폭풍」으로 지역 이슈가 전혀 없었던 3·5 보선은 4일 하오나 선거당일인 5일 조각에 가까운 대규모 개각이 예정되어 있고 여야 지도부도 내심 의석 한두개보다 연말 대선을 앞둔 인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막바지 선거전의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인천=양정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