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매너·시간절약에 큰 도움
[굿샷 굿매너] 마커 하나 정도는 챙기자
“골프백에서 꺼내오지 않아서 그런데, 여유 있으면 마커(marker) 하나만 빌려주겠나?”
동반자의 말에 김 부장은 의아해 하는 표정이다. “그런 걸 왜 가지고 다니나? 마크는 무조건 캐디가 해주는 거 아닌가?”
그린에 올린 뒤 볼을 집어 들기 전에 동전 등으로 볼의 위치를 표시하는 일을 ‘마크한다’고 말한다. 마크할 때 쓰는 동전 등의 물건을 ‘마커’라고 한다.
이 마크하는 것도 골프 입문 첫 단계부터 몸에 익혀야 하는 습관 가운데 하나다.
물론 위에 등장한 김 부장의 말처럼 골프장에서는 마크를 하는 것이며 볼을 집어 닦는 것이며 경사에 맞게 볼을 놓아주는 것까지 캐디가 알아서 다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많은 골프장들은 골프장 로고가 새겨진 마커를 대량으로 제작해 나눠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으레 마커는 골프장이나 캐디가 챙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골프와 에티켓을 아는 골퍼라면 볼이나 티, 장갑처럼 마커 역시 라운드의 필수품이라는 점에 공감할 것이다.
우선 제 힘으로 온 그린 시켜놓은 볼을 스스로 마크한 뒤 집어 들 때의 희열은 남에게 양보하기 아까운 느낌이다. 전속 캐디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는 프로 선수들도 마크는 제 손으로 한다.
마커는 에티켓 측면에서도 요긴한 물건이다. 한 플레이어 때문에 캐디가 아직 그린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 볼이 다른 동반자의 플레이에 방해가 될 경우 멀리 있는 캐디를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커가 없어 볼을 그대로 뒀다가 다른 볼과 부딪히기라도 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지기 십상이다.
조그마한 마커 하나로 시간을 절약하고 세련된 매너를 보여줄 수도 있는 것이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
입력시간 : 2004-09-15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