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금융자산을 굴리는 초우량 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가 더욱 고급화돼 금융자산 1억~5억원에서 10억원 이상으로 대상 고객의 기준을 높이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1억원 이상을 예치한 고객을 대상으로 PB영업을 펼쳤던 우리은행은 금융 자산 10억원이 넘는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펼치는 종합자산관리지점 `투 체어스(Two Chairs)`를 오는 17일 강남 교보타워에 열 계획이다. `고객과 나의 특별한 만남`, `최고위직`을 의미하는 `투 체어스`는 관리 고객을 300명부터 시작해 1,0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강북과 강남 지역에 2개 지점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국제공인 재무설계사 자격증 등을 딴 20여명의 자산 관리 전문 인력이 VIP 고객을 위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인응 우리은행 PB팀장은 “우리은행에 10억원, 타행을 포함해 2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이 대상”이라며 “고품격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저 가입금액이 10억원 이상인 `KB 자문형 주식투자 특정금전신탁`을 판매하며 PB고객 유치에 나섰던 국민은행은 PB 전용센터인 `골드앤와이즈`7개 센터에서 오는 12월 5일까지 `웰빙 캠페인`을 연다. 캠페인 기간동안 국민은행은 미국의 우량 주식과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프랭클린 인컴펀드`등을 판매하며, 고객이 원하는 유가증권을 사모형태의 펀드에 편입하는 방식도 선보인다. 또 체형관리와 모발관리, 오페라 감상 등의 서비스도 병행한다.
처음부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씨티그룹 프라이빗뱅크는 올 상반기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종합자산관리 세미나를 오는 11월 18일에 또 개최할 계획이다. 씨티그룹 프라이빗뱅크는 세미나 중 프라이빗뱅커와의 일대일 상담을 주선하며 전세계 해외네트워크를 통한 자산관리를 내세워 자산가들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큰 손`들을 대상으로 PB영업을 선보이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