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이번 주는 국내ㆍ국외 모두 금융시장이 최고 이슈가 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역사상 최대규모의 공적자금 투입 계획을 발표한 페니메이와 프레디맥 사태 진전에 국제금융시장의 모든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도 9월 들어 금융시장을 휘감았던 ‘위기설’의 실체가 이번 주에 드러난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만기가 마무리되고 정부가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하는 오는 11일이면 그 동안 시장을 괴롭혔던 ‘위기설’이 해프닝인지, 이유 있는 경고였는지 판가름이 난다.
현재로서는 채권만기 물량이 시장에서 무난하게 소화되고 대규모 외평채 발행도 성공리에 끝나면서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이 점차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때마침 지난 주말부터 카자흐스탄의 원유수출 재개로 국제유가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추석을 전후해 시장은 모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도 11일에 예정돼 있다. 일단은 빠르게 위축되는 내수경기를 의식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물가 상승세와 원ㆍ달러 환율 급등세를 가라앉히기 위한 2개월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11일 금통위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정책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추석을 앞두고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오는 9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데 이어, 10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열어 ‘지역경제활성화 대책’을 발표한다. 지식경제부도 이에 앞서 9일 ‘광역경제권 신성장 선도산업’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각 광역경제권이 집중 육성할 산업과 그에 따른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방향 등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아울러 지경부는 ‘녹색성장을 위한 그린에너지 발전전략’을 발표, 저탄소 녹색성장를 실현시키는 신ㆍ재생에너지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관심이 가는 주요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10일에는 통계청이 8월 고용동향을 낸다. 앞서 7월 신규 취업자 수는 15만3,000명에 그쳐, 6월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5개월 연속으로 정부 목표치인 20만명을 밑도는 수준을 이어갔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진 8월에도 취업자 수 증가는 정부 목표치를 한참 밑도는 선에서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