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퍼트레이어스 美 대학 출근길 수난...학생들 “전범, 살인자” 맹비난

지난해 불륜 스캔들로 물의를 빚었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새 직장인 뉴욕시립대에 출근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찍혔다. 학생들이 그를 맹비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12일(현지시간) 유튜브에는 뉴욕시립대에 첫 출근하는 퍼트레이어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을 보면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퍼트레이어스를 따라다니면서 “전범”“살인자”“역겨운 제국주의자”로 몰아세우고 있다. 학생 중 일부는 “에브리 클래스 데이비드(every class David)”라고 외치며 그의 수업 때마다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외쳤다.


그러나 퍼트레이어스는 아무런 동요 없이 출근길을 재촉했다. 짙은 색 양복을 입고 붉은 넥타이를 맨 그는 학생들의 비난에 일체 반응하지 않았고 걷는 속도에도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 동영상은 10일께 게재됐으며 현재 13만명이 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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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레이어스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진두지휘한 4성장군 출신이다. ‘전쟁영웅’으로 미국인의 존경을 한몸에 받으면서 2011년 9월 CIA 국장에 취임했지만 지난해 자신의 전기작가였던 폴라 브로드웰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순식간에 불륜남으로 추락했으며 11월 국장직을 사임했다.

그는 당초 올해 가을학기부터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를 받고 뉴욕시립대 매콜리 아너스 칼리지에서 일주일에 한 번 강연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1달러만 받겠다며 자진해서 보수를 삭감했다.

교직원 노조는 퍼트레이어스와 학교 간의 계약 내용을 알게 되자 대부분 교수의 연봉이 10만달러에도 휠씬 못 미친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현지 언론도 거센 비판을 가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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