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조 7,000억… 실제 집행액 4% 줄어서울시가 최근 경기침체를 반영 내년도 예산안을 '긴축'으로 편성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시 전체 예산은 총 11조7,049억원으로 올해 보다 2.7% 늘었지만 타기관 지원경비 등을 제외한 실제 집행규모는 올보다 4.1% 감소한 6조1,862억원으로 짜여졌다.
서울시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2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지난 10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민이 내년에 내야 할 1인당 세부담은 66만7,000원으로 올해보다 2,000원이 늘어난 반면 1인당 예산액은 75만8,000원으로 올해보다 2만9,000원이 줄어들었다. 또 시민 1인당 부채액은 58만1,000원으로 올보다 1만7,000원이 준다.
시 내년 예산안의 부분별 재원배분을 보면 시민복지부문이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0.8% 늘어난 1조2,254억원이 배정됐으며, 도시안전관리 8,577억원, 환경분야 1조5,504억원, 교통분야 2조1,303억원, 도시기반 시설 조성 7,380억원 등이 배정됐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조성공사, 패션ㆍ벤처등 서울형 신산업육성등에 모두 1,612억원이 투입되며 중소기업 육성자금 및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5,500억원에서 내년에는 7,000억원으로 늘렸다.
고건 서울시장은 이날 "내년 예산은 외형적으로는 다소 늘었지만 경기침체를 예상, 실제 집행액은 올해보다 적은 긴축으로 편성했다"며 "특히 지금껏 증가만 하던 지하철 부채가 처음으로 올 연말부터 줄어 내년말에는 1,600억원이 감소돼 시 재정에 다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