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지금 이머징마켓에선- 인도네시아

경제 펀더멘털 탄탄… 내년도 성장 지속<br>내수 잠재력커국내기업 진출 활발<br>극심한 빈부격차는 여전히 숙제로

김종관 인도네시아 우리코린도증권 법인장


쓰나미, 화산, 지진 등 자연재해의 피해현장으로 수시로 신문에 오르내리는 나라 인도네시아. 그러나 주가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풍부한 천연자원과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 인구 2억4,000만명의 대규모 내수시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정치와 사회안정을 바탕으로 연 6% 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세계자본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은행(BI)은 연간 경제성장률이 2010년에는 5.5~6.0%, 2012년에는 5.8~6.8%, 2014년에는 6.6~7.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내년에 글로벌 경제회복속도가 완만해지면서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강한 경제 펀더멘털, 신용등급 상향, 자본유입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지수는 올 연말 3,800포인트에 도달하고 내년에는 4,500~5,6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구성상 중간연령 평균이 27.6세로 향후 10년 사이에 구매력이 큰 30~40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외국자본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 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에 진출도 활발하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04년 최초의 민선대통령으로 취임해 정치안정과 부패척결, 경제개발 등에 나서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2009년 60%의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기 유도요노 정부는 투자제한규정 완화, 인프라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친기업 정책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부패와 관료주의, 법적 불확실성 등은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자국 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도로인프라 투자 부족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도로정체와 매연은 큰 골칫거리다. 매년 늘어나는 자동차 대수에 비해 도로 상황은 10년 전과 똑같다. 날로 늘어나는 오토바이는 경제발전의 표상이 되고 있지만 오후에는 함부로 정확한 약속시간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교통 체증이 심하다. 검은 연기를 뿜어대는 버스 뒤를 졸졸 쫓아가면서 그 매연을 들이 마시는 오토바이 운전자와 그 식구들을 볼 때면 경제 성장통 치고는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오토바이 한 대를 갖고 있는 게 중산층을 의미하고, 이들이 많아지는 것을 볼 때 한편으로 인도네시아의 희망적인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04년 16.6%이던 인도네시아의 빈곤율(전체 인구 중 빈곤층)은 2006년 17.7%로 상승한 후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15.4%와 14.1%로 감소했고, 2010년에는 13.3%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빈곤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빈부격차는 인도네시아 사회의 큰 숙제다. 잘 사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명품이 잘 팔리는 도심의 대형 백화점과 싱가포르 병원의 최대 고객이 되고 있지만 월 수입 21만1,726루피아(한화 약 2만7,600원)이하로 살아가고 있는 인구가 여전히 많다는 사실은 인도네시아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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