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신규 패션 브랜드 수가 올 하반기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봄ㆍ여름(S/S) 시즌에 비해 올 하반기 패션 브랜드가 60% 이상 증가, 업계 일각에선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기대감마저 보이고 있다. 21일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올 가을ㆍ겨울(F/W) 시즌 론칭 예정인 신규 브랜드 수는 약 70여개로 지난해 같은 시즌 50여개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새 브랜드는 지난 2000년 이후 매 시즌 60~70개로 감소한 이후 지난 상반기에는 40여개까지 줄었을 정도로 패션 업체들은 한동안 신규 투자를 꺼려했다. 반면 올 F/W 시즌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잇달아 신규 브랜드를 선보여 경기 회복에 앞서 미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성복의 경우 모두 10여개 브랜드가 출시, 지난 상반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캐주얼과 패션잡화도 각각 6~8개가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LG패션은 오랜만에 새로운 숙녀복을 내놓는다. LG패션은 올 하반기 헤지스레이디스를 론칭하고 백화점과 가두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견 패션업체인 세정도 올 하반기에만 숙녀복ㆍ남성복ㆍ아웃도어 등 3개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할 계획이다. 세정은 최근 제2의 창사를 선언, 신사정장 ‘트레몰로’, 여성복 ‘올리비아로렌’ 등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방 그룹의 의류사업 계열사인 경방어패럴도 트래디셔널 캐주얼인 ‘마이티 맥’을 내놓고 캐주얼 패션 시장에 도전한다. 마이티 맥은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로 경방어패럴은 우선 라이선스를 통해 국내 패션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랜드월드도 올 하반기 3~7세 아동을 겨냥한 토들러복 ‘치크’를 론칭, 아동복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치크는 할인점에 입점하는 브랜드로 화려한 색상의 활동적인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에 반해 속옷과 아웃도어 등은 지난 시즌보다 소폭으로 감소, 5~10개의 신규 브랜드가 론칭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예년에 비해 10대에서 20대 초반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들이 큰 폭으로 줄어 올 F/W 시즌에는 10여개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