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즉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들의 공통점은 기술력, 현지화 마케팅, 뛰어난 품질인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14일 '세계시장을 누비는 한국의 강소제품들' 보고서를 통해 세계 20개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31개 히든 챔피언을 소개하고 "기술과 품질을 갖춘 동시에 현지화 마케팅에 성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KOTRA는 우선 기술 우위를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강소기업으로 다날ㆍ금영ㆍ애니데이타 등을 꼽았다. 다날은 기술력과 사업모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미국시장에 휴대폰 결제시스템을 최초로 선보였고 금영 역시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노래방 문화의 본산인 일본에 반주기를 수출하고 있다.
현지화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 사례는 한경희생활과학이다. 이 회사는 카펫을 주로 이용하는 미국 가정을 겨냥, 바닥이 젖지 않는 스팀청소기를 개발해 미국 홈쇼핑 1위 업체인 QVC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만 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좁은 주거공간에 알맞은 소형 공기청정기로 홍콩시장을 뚫은 지웰코리아 등도 현지화를 통해 강소기업이 된 사례로 KOTRA는 소개했다.
아울러 KOTRA는 품질을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사례로 조르지오아르마니ㆍ막스마라 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에 원단을 납품하는 베코인터내셔널, 고품질 식품보관용기 락앤락, 중저가이면서도 명품이미지를 확립한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 등을 꼽았다.
조병휘 KOTRA 통상조사처장은 "기술수준과 마케팅 능력이 향상되면서 세계시장을 조용히 장악해나가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의 사례가 중소기업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고 밝혔다.